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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美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쉼터서 70명 확진…집단감염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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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미국 길거리의 노숙 텐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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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미국 노숙자 쉼터에서 보고된 집단 감염 중 최대 규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MSC사우스(노숙자 쉼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직원 2명과 노숙자 68명 등 총 7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브리드 시장은 "감염자들을 호텔 객실로 옮겨 격리했고 한 명은 중증이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발생한 MSC사우스는 3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샌프란시스코 최대 노숙자 쉼터다. 노숙자 다수가 감염돼 이들이 지역사회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랜드 콜팩스 샌프란시스코시 공중보건과장은 "자료 분석을 통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단 걸 인지하고 있었다"며 "노숙인 생활시설은 우려가 큰 지역이었고 대응 초기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자들이 많고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게 NYT 지적이다. 캘리포니아주가 노숙자 격리를 위해 마련한 숙소는 8000여 개인데, 샌프란시스코에만 노숙자 8011명, 캘리포니아는 10만여 명이 있다.

노숙자들은 위생 관리를 하기 쉽지 않고 외출이나 이동자제령을 따르기 어려워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이 같은 지적에 샌프란시스코는 쉼터 침상 수를 늘리고 노숙자들의 이동을 제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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