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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에 전국 비교적 조용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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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인근 공원 산책과 접촉 없는 드라이브 '인기'

화사한 봄의 유혹에 일부 관광지 나들이객 붐비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4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의 주요 꽃축제 등이 일제히 취소되면서 상춘객들의 행동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연합뉴스

휴일 산책 나온 대구 시민들
(대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오전 대구시 중구 신천둔치 대봉교와 수성교 사이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20.4.11 superdoo82@yna.co.kr



언제 끝날지 모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치고, 긴장한 모습을 보인 시민들은 마스크와 장갑, 소독제 등으로 무장하고 집 인근의 공원 등을 찾아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했지만, 일부 관광지와 유명한 산 등엔 봄꽃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나온 나들이객들로 평소보다 붐비기도 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경기 남부지역 유원지에는 평소보다 나들이객들이 크게 줄었다. 오는 19일까지 에버랜드 정문 주차장부터 마성 삼거리 사이의 벚꽃길 2.9㎞ 구간에 대해 차량과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광주 전남에서도 축제 취소 여파로 신안 임자도 대광해변 등 주요 관광지로 향한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명 관광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영광 백수 해안도로와 여수∼고흥 연도연륙교, 무등산 산장 등 주요 드라이브 코스에는 차량이 넘쳐났다.

광주 중외공원, 운천저수지, 상무 시민공원 등을 찾은 시민들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을 즐겼다.

한산한 도심과 달리 전남 농촌지역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농민들은 밭에 비료를 뿌리거나 트랙터로 땅을 갈아엎는 등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코로나19로 큰 피해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 시민들은 여전히 산행 등 야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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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방역 작업
(대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오전 대구시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중구 공무원 및 자연보호대구중구협의회원 등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4.11 superdoo82@yna.co.kr



이번 주말에도 지역 명소인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 단지가 폐쇄됐고, 인파가 몰릴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의 문을 닫는 등 대구 경북 지자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흐린 날씨를 보인 부산에서는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산책 나온 시민이 종종 눈에 띄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태종대유원지와 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등지에도 나들이 나온 시민이 있었지만, 크게 붐비진 않았다.

부산 서면과 해운대에 있는 백화점도 한산했다.

전북의 주말도 한산하고, 조용하긴 마찬가지였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젊은이와 가족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삼삼오오 한옥마을의 정취를 즐기기도 했다. 벚꽃이 만개한 남원 요천과 정읍천변, 전주천변에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로 거리를 두고 산책했다.

인천 역시 인천대공원과 월미도 자유공원 등의 출입이 통제돼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묶였고, 백화점과 영화관이 있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도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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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는 봄'…한산한 거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거리에서 벚꽃이 지고 새잎이 돋아나고 있다. 주말임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광주 도심은 대부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020.4.11 pch80@yna.co.kr



반면 강원도 내 유명산, 해변, 도심 유원지 등엔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천 명에 가까운 등산객이 찾아 숲속 깊숙이 들어온 화려한 봄과 조우했다.

강릉 경포해변 진입도로는 파란 동해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전해지는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온 차량이 줄을 이었다.

춘천 공지천 유원지도 정오가 지나면서 자녀 등 가족을 동반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무실·단계택지 등 원주 도심은 사전투표 등을 마치고 봄 햇살을 받아 꽃망울을 한껏 터트린 벚꽃 가로수길을 따라 걷는 시민이 많았다.

충북도 비슷했다. 이날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3천800명,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5천여 명이 몰렸고, 상당공원 등 청주 근교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나들이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산책을 하며 모처럼 야외에서 주말을 만끽했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을 찾은 나들이객은 동학사·갑사·수통골 등산로를 합쳐 4천500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은 동학사 입구 앞 4.5㎞ 구간의 벚꽃길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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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터널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1일 오전 충남 태안군 남면 달산리 도로변 벚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20.4.11 sw21@yna.co.kr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았다 지난 6일 재개장한 대전 도심 속 놀이공원인 오월드에도 300여 명이 찾았다. 실내 놀이기구 등을 시설들이 모두 정상 운영됨에 따라 마스크를 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이 찾아 형형색색의 튤립을 감상했다.

경남에서는 벚꽃 군락지인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과 하동군 화계면 쌍계사에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벚꽃 명소 역시 통제되면서 사람들은 먼발치에서 혹은 차 안에서 벚꽃을 구경했다.

제주에선 중산간을 관통하는 제1, 제2산록도로 주변엔 제철을 맞은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많이 눈에 띄었다. 햇볕을 가릴 모자와 마스크, 고사리 앞치마 등으로 무장한 채취객들은 한라산 중턱의 청정 자연 속에서 고사리 채취 삼매경에 빠졌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나흘 앞두고 각 지역의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에선 각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 차량이나 운동원들이 어김없이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배연호 박종국 오수희 박주영 형민우 강영훈 홍창진 김동철 손현규 박정헌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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