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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환자 줄수록 '조용한 전파' 찾기 더 어려워…신천지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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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검사인원 약 51만명…"100명당 1명은 검사받은 셈"

보건당국 "각 의료기관은 코로나 의심되면 진단검사 적극 시행해달라"

"신천지로 인한 대구·경북 유행 생각하면 언제든 폭발적 재유행 가능"

"이번주말이 사회적 거리두기 '고비'…4월 내 '생활방역' 전환 목표"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노컷뉴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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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이번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1일 50명 이하'로 크게 줄어든 것을 놓고 "환자가 줄어들수록 '조용한 전파'를 찾기는 더 어렵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이단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국내 유행이 폭발한 점을 고려할 때 언제든 이같은 '재유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처럼) 환자가 감소할수록 사실 '조용한 전파'는 더 찾아내기가 어렵고,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해달라"고 주의를 요청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환자는 30명이 증가해 27명이 늘어난 전날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정부는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온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이번주 신규환자가 약 4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대구지역 내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의 확진을 계기로 국내 코로나 유행이 폭발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경계 태세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18일 해당환자(61·여성)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대구시에선 연일 수백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고, 이날 기준 68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신천지와 연관된 발생사례는 5210건으로 전체 확진자(1만 480명)의 절반 가량(49.7%)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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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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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로 인한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 대유행을 돌이켜 본다면 그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야말로 확진자 발생이 조용한 가운데 언제든 폭발적으로, 전혀 생각 못한 형태로 재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활동이 우리의 일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3주차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이 코로나 유행을 확실히 잡기 위한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산을 내려가는 하산길이 더 어렵고 위험하다고 하는데, 지금이야말로 유행을 더욱 더 감소시키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여러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코로나19의 가파른 증가를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지역사회 발생이 1건도 없는 지자체들도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도리어 침묵하고 있는 조용한 감염사례가 있을지 모른다"며 "더욱 환자 감시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의뢰를 통해 경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여전히)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다"며 이번주말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주말이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 실현에 있어 힘든 시기라고 한다. 특별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환자 감소국면인) 지금을 생각하지 마시고 지난번 대구·경북의 유행 과정과 발생규모, 그로 인한 의료기관에서의 상황이 어땠는지를 다시 돌이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오늘(11일)까지 시행되는 21대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투표소에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지금까지 보여주신 그 참여의 열기를 이어주셔서 4월 안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생활방역'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국내 인원은 모두 51만 479명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비유하자면 국민 100명당 1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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