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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日 코로나 백태, 장관 음주회식 '물의'에 기자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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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담당 장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전날 음주회식

외무성 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외무상 기자회견도 취소

10일 하루 639명 감염 확인, 일본 정부 대책 마련 부심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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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각료(방재 담담상)가 긴급사태 선포 전날 음주회식을 하는가 하면, 외무상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난감한 해프닝이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케타 료타(武田良太) 방재담당상은 도쿄도(都) 등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하루 전인 6일 밤 동료 의원들과 함께하는 회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술이 곁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케타 료타 방재상의 비서실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이날 휴가를 낸 데 이어 다음 날인 7일에는 확진 판정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후쿠오카 출신의 자민당 중의원 6선 의원인 다케타 방재상은 동료 의원들과 "병원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식사는 어디에서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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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각별하게 외부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마당에, 각료가 야간에 음주회식을 해도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다케다 방재상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비서실 직원과 최근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격리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7일 저녁 아베 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각의에는 불참했다고 한다.

일본 외무성 본부도 코로나19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영사국장을 접촉함에 따라 10일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교도통신은 미즈시마 국장이 전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미즈시마 국장의 가족도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미즈시마 국장이 처음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10일 하루 동안 도쿄도(都) 189명을 포함해 일본의 39개 광역지역에서 총 639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이에 도쿄와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하루 기준으로 사흘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6천184명으로 늘면서 6천명대로 올라섰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부터 의사의 첫 진료인 초진(初診)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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