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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보건당국 "격리해제 후 코로나 '재양성' 사례 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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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판정과 별개로 방역적으로는 2주 격리 끝나야 격리해제"

24시간에 걸친 검서 2번서 '음성'…"외국과 비교해 부족한 기준 아냐"

"감염경로 '미상' 다 잡고 싶지만 '무증상' 10% 등 고려하면 쉽지 않아"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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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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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확진자들 중 다시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로 '재양성'이 나온 사례가 95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기준 91건보다 4건이 더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완치돼 퇴원한 확진자, 격리해제까지 된 사례 중에도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등 검사한 결과 재양성이 나타난 사례가 오늘 기준 95건"이라며 "여러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치료적 관점에서 의료진이 내리는 '완치' 판정과 방역적 관점에서의 '격리해제'가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관리와 관련한 두 가지 단계가 있다. 하나는 의학적으로 치료가 끝나 완치되는 단계로 퇴원도 가능한 단계"라며 "그 경우에는 퇴원도 가능하지만 이와 별도로 보건학적·방역적으로는 (2주간) 격리가 계속 이뤄지다 해제되는 단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치료와 관련해서는 담당 주치의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판단을 하되, 해열제 복용 없이 (37.5도 이상의) 발열이 없거나 임상증상이 호전되면 치료가 다 된 것으로 보고, 퇴원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격리가 해제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24시간에 걸쳐 두 번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계속 '음성'이 나와야 격리해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확진자(36명)의 절반인 18명이 격리해제 후 재확진되는 등 '재양성' 사례가 잇따르자 일각에선 방역당국이 격리기간을 늘리고 격리해제자들의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방역지침은 의학적으로 완치판정을 받은 확진자에 대해서도 체내 남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 감염을 막기 위해 정해진 2주가 지나야만 격리를 풀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해외와 비교해도 큰 문제가 없는 지침"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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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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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이러한 (격리해제) 기준 자체는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기준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며 "다만 최근 재양성 사례가 계속 나타남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보다 앞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의 입장도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에는 '약화된 바이러스의 일부가 발견된 것'이라는 의견을 주기도 했고, 일부 전문가들의 경우에는 확진자들의 면역력 때문에 '재확진'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며 "아주 드물긴 하겠지만 검사 자체의 오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보건당국은 '감염경로 미상'인 환자 발생을 모두 잡고 싶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들의 비율이 높아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 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선결조건 중 하나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을 '5% 이하'로 낮추는 것을 제시했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 입장에선 지역사회 내 전파 연결고리를 잘 알 수 없는 (확진) 사례들을 아예 '발견할 수 없는 정도'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 아주 무서운 점인 무증상률이 상당히 높다는 특성 때문에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려대 연구팀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서한 형식의 발표를 통해 무증상률을 10% 정도로 얘기했고, 경우에 따라선 더 높은 연구결과도 있다"며 "무증상자, 또 잠복기 중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도 바이러스 배출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감염경로 미상 확진자를 다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송준영·정희진 교수팀은 국내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8명을 분석한 논문을 공개했다.

지난 7일 의학학술지 NEJM에 실린 해당논문에 따르면, 연구대상이었던 확진환자 중 10.7%(3명)은 기침, 발열 등 스스로도 증상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의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격리해제'된 국내 확진자들은 모두 72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1만 480명)의 70%에 가까운 비율(69.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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