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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배달업체들, 수수료 인하… 韓 '요금제 개편' 논란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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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도어대시, 지역식당 15만여곳 수수료 인하 / 경쟁사 포스트메이츠도 소규모 업체 수수료 면제

미국의 음식배달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급락한 지역 식당을 돕기 위해 앞다퉈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키우는 새로운 요금체계를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10일만에 철회한 것과 비교된다.

세계일보

미국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어플. 연합뉴스


미국 1위 음식배달업체인 도어대시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제휴를 맺고 있는 지역식당 15만여곳에 대한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토니 쉬 도어대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최대 1억달러(약 1211억원)를 지역 식당을 위해 투입하겠다면서 이 같은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쉬 CEO는 “정부의 지원에도 가장 취약한 식당들이 기회를 얻으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파트너인 지역 식당들로부터 매출 증가를 견인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원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개인 운영 식당에 대해 1억달러 상당의 수수료 징수를 일시 중단했다.

경쟁사인 포스트메이츠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소규모 업체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10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 공동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 1일 주문 성사 시 배민이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인 ‘울트라콜’ 중심의 요금체계를 써왔는데, 새 정률제 서비스는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라서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배민은 지난 6일 공식 사과와 함께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시 정률제 자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 수수료 없는 공공 배달 앱 개발을 추진하고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확산하자 결국 입장을 바꿔 오픈서비스 자체를 포기했다.

배민은 “외식업주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께 혼란과 부담을 끼쳤다”라며 “상심하고 실망한 외식업주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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