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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박정규의 작살]“강원 고성은 코로나 19 도피처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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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콘도서 3차감염..2명 추가 확진

속초거주 군인·유학생 고성 동선

유채꽃도 갈아엎는데 몰려드는 관광객에게 행정은 ‘조용’

인구 25%노인 ‘한숨’

고성군 홈피에 금강산콘도라고 공지했는데 이윤주 홍보팀장 “알려줄 수 없다?”

헤럴드경제

강원 고성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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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강원 고성군 인구는 2만7064명이다. 이중 25%가량이 노인이다. 코로나 19 공포속에 기저질환을 앓고있는 상당수 고성 노인들은 불안에 떨고있다. 설악산과 오션뷰가 장점인 고성지역에 r관광객들이 몰려오고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한창인 지난 2월부터 강원 설악권에 소재한 콘도나 호텔에 관광객이 몰리고있다. 해변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노인들은 “고성은 코로나 19 도피처”가 됐다고 하소연한다.

아이들 학교 개학이 연기됐고, 답답한 마음에 여행지 1위로 강원도가 꼽힌다. 그 중에서도 강원 설악산 콘도가 밀집된 곳은 행정구역상 고성군이다. 일부는 평일 가격을 낮춰 숙박앱을 통해 호황을 누리고있다. 유채꽃을 갈아 엎거나 이기적인 관광객은 필요없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정명령을 강행하는 초강력 전투를 벌이고있다. 교회·클럽은 물론 심지어 PC방·학원 등 다중 밀집지역에 초강수를 두고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예 “이기적인 관광객은 필요없다”고 할 정도다.

강원 고성군(군수권한대행 부군수 문영준) 행정은 ‘한국속 딴 도시’다

지역경기와 방역은 반비례 할 수 밖에 없다. 전국 226개 상당수 지자체들이 지역 경기활성화를 포기하고 방역을 강화하고있는데 고성군은 이런 사례를 찾기 힘들다.

고성군 공식 확진자는 1명도 없다. 과연 그럴까. 서류상으로는 맞다. 검체채취를 타 지자체에서 했기 때문에 고성군 확진자로 통계가 잡히지 않았을 뿐이다.

지난 3~4일 고성군 금강산 콘도에서 가족모임을 했던 의정부 확진자가 경기 광주시 부부에게 3차감염을 했다. 의정부 확진자도 타지역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인근 청진호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뿐아니다. 속초 군인 확진자도 고성을 다녀왔고, 속초출신 유학생도 속초 집으로 가지않고 고성에서 숙박했다가 확진통보를 받았다. 국민들은 어디 지자체 확진자인지 궁금하지않다. 동선이 궁금할 뿐이다. 그래야 조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군 확진자 단 한명도 없다는 발표는 서류상일뿐이다.

유채꽃 축제에 관광객을 오지말라고 10일 경기 안성시 공도면 농협안성팜랜드도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고, 부산시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축구장 80여개와 맞먹는 76만㎡ 규모의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유채꽃 단지를 갈아 엎는다. 한마디로 오지말라는 의미다. 해마다 상춘객 40만명이 몰리는 곳으로 높은 관광 수입을 포기하고 정부의 사회적 격리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호소가 통하지않자 행동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고성군은 설악산이나 고성 앞바다로 놀러오지말라는 소리 한번 하지못했다. 그저 방역을 잘하고있다는 말 뿐이다. 공공부문은 폐쇄했고 일부 사적인 영역에도 동참했다는 똑같은 홈페이지 코로나 19 대응책이 매일 반복될 뿐이다. 이런 것은 다른 모든 지자체도 한다.

만약 원희룡 제주지사가 고성군수였다면 사회적 격리두기속에서 강원도 고성에서 가족모임을 하는 이들을 철저히 추적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원 고성군 이윤주 홍보팀장은 11일 “콘도 이름은 공개할 수없고 방역을 잘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상해서 이날 고성군 홈페이지를 가봤다. 이미 이틀전인 지난 9일 고성군 홈페이지에 금강산 콘도라고 의정부 확진자 동선이 공지가 돼있다. 이 홍보팀장은 왜 알려줄 수 없다고 하는지 이상한 행태에 “한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뭘 감추고 싶은지(?) 한숨이 나온다.

원희룡 지사였다면 코로나 19 사회적거리두기에 지역내 콘도식당과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한 이들을 가만뒀을까 의문이다.
헤럴드경제

코로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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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없어 권한대행을 하는 문영준 부군수 지휘는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이 엄청 몰리고있는데도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한방’ 대책은 없다. 군수의 존재 자체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늘공’인 부군수와 선출직 군수는 생각부터 다르다는것이 정설이다.

이경일 전 고성군수는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됐다. ‘대장’도 없는 가운데 몰려드는 관광객을 저지할 만한 원희룡 지사나 이재명 경기지사같은 두둑한 배짱을 가진 공무원은 고성군에서 찾기 힘들다.

고성군은 코로나 19가 확산된 두달여동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여전히 북적인다. 오션뷰가 있는 한 콘도는 평일에도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고성 노인들은 유채꽃 갈아엎는 소식를 TV서 보았고,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강도 대책도 봤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노인들은 한숨만 내쉰다. 이윤주 팀장은 “고성군은 문제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앵무새가 따로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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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준 고성군수대행 부군수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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