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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해석은 與野 모두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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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26.06%보다 높아…전남 35.77% 최고 투표율-대구 23.56% 최저 투표율

민주 "국난 극복, 나라다운 나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

통합 "문재인 정부에 대한 단죄에 참여해 달라는 호소에 부응"

민생 "균형적인 정치권력의 분산의 당위성을 표로서 나타내 주실 것"

정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국민적 회의감…어느 정당이 원칙 지켰는지 평가"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노컷뉴스

10일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장 (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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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은 2017년 대선 때의 26.06%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6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중 1174만2677명이 참여해 사전투표율은 26.69%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유권자 네명 중 한명은 사전투표를 한 수치로, 일단 사람들과의 접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던 반면, 대구는 23.56%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도 전북 34.75%, 세종 32.37%, 광주 32.18%, 강원 28.75%, 경북 28.70%, 경남 27.59%, 서울 27.29%, 대전 26.93%, 충북 26.71%, 울산 25.97%, 충남 25.31%, 인천 24.73%, 제주 24.65%, 경기 23.88% 순이었다.

여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두고 자당에 유리한 결과를 기대하는 듯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발표된 직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역대 최고인 이번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며 "엄중한 시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힘 있고 안정된 국정 운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셔야 한다"고 자평했다.

반면 야당들은 정부 심판론과 여당 견제론이 드러난 결과라고 봤다.

미래통합당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단죄에 참여해 달라는 호소에 많은 분들이 부응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생당 설영호 선대위 대변인은 "정부의 독선과 실정에 대해서 건설적인 비판과 견제 세력으로서 제3지대 민생당의 역할이 크다"며 "그런 균형적인 정치권력의 분산의 당위성을 표로서 국민들이 나타내 주시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기득권 양당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인해 투표 자체에 대한 국민적 회의감과 혼란이 컸음에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타났다는 것은, 국민들은 어느 정당이 원칙을 지키는가 평가하고 마음을 정하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어느 진영에 더 유리할지에 대해 이변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통상 사전투표율·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번엔 기존 패턴에서 달라질 거라고 봤다.

명지대 신율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4·3 창원·성산 재보궐선거를 예로 들어 보자. 여권 단일후보가 나오면서 여론조사 상으로는 보수진영 후보와 20% 이상 차이났지만, 실제론 500표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라며 "당시 투표율이 50%를 넘기며 보통 30%대인 재보선은 투표율을 한참 상회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투표율이 높을 때 더 맞지 않는 경향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 지역 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서도 마냥 불리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학과 교수는 "대구 투표율이 낮다는 건 어차피 미래통합당이 아니면 당선 되지 않을 테니까 '내가 투표 하든 하지 않든 결과는 정해졌다고 생각해서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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