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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은 "주요국 코로나 확산, 세계경제 큰 충격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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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주요국 경제회복 속도 완만할 듯

코로나 2차 확산하면 글로벌 경기회복 더욱 지연

장기화시 중간재 수급차질로 글로벌 제조업 피해 불가피

주요국 수출의존도 높은 한국, 교역축소 영향 크게 받을 것

재정 취약한 신흥국, 외환위기 맞을수도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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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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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3월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1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와 함께 코로나가 몰고 온 경기불황이 장기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적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MF를 비롯해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직접적 충격이 과거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중국, EU, 일본 등 주요국에서 1~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확산되고 있는 것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주요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9%(2018년 명목GDP 기준)에 이른다. 이들 국가의 경기 부진은 직접적인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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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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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특히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미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은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진단했다.

서비스업 부진은 대량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계소득 감소, 소비 부진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주요국 경제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증폭될 것으로 한은은 우려했다.

미국, 유로지역, 중국, 일본의 상품 수입은 세계 GDP의 9.5% 및 세계 상품교역의 41.3%를 각각 차지한다.

주요국 중에서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일본이 미국 및 유럽보다 교역 축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세안 등 여타 국가들은 주요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 주요국 동반 부진에 따른 교역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국에 대한 국내총생산(GDP)대비 수출 비중은 아세안이 26.7%로 가장 높고 한국 24.3%, 러시아 18.3% 순이다.

또 주요국이 중간재 공급자로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간재 수급차질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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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은 지역별 중간재 공급자로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주변국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중국은 아태, 독일은 유럽지역에서 중간재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북미는 물론 아태·유럽지역과도 연계성이 높다.

미국과 독일은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데다 수입대체가 어려운 고부가가치 소재·부품도 다량 공급하고 있어 생산차질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세계 경제에 전례 없이 큰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글로벌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경기부진을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어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 강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되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확산 억제조치 지속, 해고인력 재고용 지연,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잔존 등으로 하반기에 빠른 경제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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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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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과거 전염병 발생 때 처럼 2차 확산으로 진행되면 올해 주요국의 경제활동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실제 2차 확산이 나타나면 주요국의 중간재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망 훼손이 장기화되고 기업부도율 상승, 신용경색 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한은은 우려했다.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 당시에는 글로벌 감염사태가 발생부터 종료까지 산발적·국지적으로 1~2년간 지속됐다.

아시아 및 홍콩 독감 모두 2차 확산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부문의 충격이 장기화하면 재정·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들은 재정 및 외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최근 일부 신흥국 및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국가신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해외자본이 유출되면서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신흥국의 경제불안은 채무상환을 어렵게 하고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금융부문을 통해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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