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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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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5~6월 하루 970만배럴 감산 합의…'유가 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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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 가장 큰 승자"…코로나19로 하루 3000만 배럴 수요감소분 상쇄하기엔 역부족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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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OPEC+ 화상회의.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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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12일(현지시간) 오는 5~6월 두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은 일단 마무리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오는 5~6월 두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다.

당초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할 40만배럴 감산을 할당받은 멕시코가 '10만배럴 이상 감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집하며 합의에 발목을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이 OPEC+합의 타결을 위해 멕시코에 할당된 하루 감산량 중 30만배럴을 떠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루 250만배럴씩을 감산해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을 하루 850만배럴로 줄여야 한다. 또 미국, 캐나다, 브라질 및 OPEC에 가입하지 않은 G20국가들은 하루 370만배럴의 수입을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OPEC+는 6월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다. 오는 12월까지 하루 800만배럴, 내년 1월~4월까지는 하루 600만배럴을 감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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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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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달 6일 이후 계속된 사우디와 러시아 간 증산 경쟁은 일단락됐다. 여기에는 미 셰일석유 업계의 피해를 우려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입이 한 몫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장 큰 승자는 직접 거래를 성사시킨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 직후 트위터에 "OPEC+가 크게 합의했다"며 "이 합의가 미국의 에너지분야 일자리 수십만개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며 "그들에게 방금 그렇게 말했다. 모두에게 대단한 합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하루 30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시장 분석가인 암리타 센은 블룸버그통신에 "수요는 하루 970만배럴 감축보다 두배 이상 감소하고 있다"며 "멕시코와의 문제가 정리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OPEC+의 신용도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한 OPEC+ 감산 합의 자체는 늘 취약하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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