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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세월호 막말에 김상희 성희롱까지···통합당, 결국 차명진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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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김상희(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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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상대 후보 현수막 성희롱' 논란을 빚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제명하기로 했다.

13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중으로 최고위를 소집해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앙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최고위를 통해 제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차 후보의 발언이 연이어 파문을 일으키며 다른 후보들에게 큰 피해를 준 데다 세월호 유가족의 항의도 심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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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표현으로 논란이 된 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후보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차 후보는 경기 부천병에서 맞붙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에 2개가 배치된 모습을 두고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조롱했다. 차 후보는 이 게시물에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썼다.

이에 김 후보는 당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 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다음날인 12일 차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에도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망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을 아시나?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차 후보를 즉각 제명하라고 당에 지시했다.

하지만 통합당 윤리위는 10일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처분인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상대 후보의 비하 발언을 방어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서다. 제명을 면하자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고 총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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