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3일 긴급최고위 열어 의결
"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 사라져야"
선거 이틀 앞두고 후보 제명
중도층 민심 이반에 큰 우려
제 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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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3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관련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난 10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았지만 또다시 반복하자 이날은 윤리위 절차 없이 최고위가 직권 제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신보라·김영환·이준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또 김광림·정미경 최고위원은 화상 통화를 연결해 총 6명으로 최고위 성원 요건을 갖췄으며, 화상 통화를 하지 못한 최고위원들도 제명에 동의해 만장일치였다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설명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 할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제명하지 않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이 잘못이라는 비판에 “이런 발언을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을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3일 만에 차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내부 판세 분석 결과 지난 주말 사이 30·40대와 중도층이 차 후보의 이슈에 영향을 받아 통합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대로는 4·15 총선에서 개헌선 저지도 어렵다”며 “가장 심각한 이슈는 차명진 후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개탄했다”며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대위는) 탈당 권유도 사실상 제명 효과 갖는다고 봤는데 이후 선거운동 재개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그것이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최근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며 단체 성관계를 뜻한 은어를 사용해 지난 10일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차 후보는 지난 주말 지역구 선거 유세에서 “제명은 면했다”며 관련 언급을 계속했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의 상대 후보가 자신의 현수막 근처에 현수막을 달았다며 또 성관계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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