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고요의 바다' 등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지금 우리 학교는' |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송은경 기자 = 넷플릭스와 국내 유명 감독·배우들이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넷플릭스와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뒷받침할 플랫폼이 필요한 창작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택했다. 네이버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사투를 그린 학원 좀비 영화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통해 학교 현장 날 것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JTBC 스튜디오와 필름몬스터가 공동 제작하며, 오는 6~7월께 촬영에 들어간다.
정우성 |
배우 정우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나섰다.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달로 향하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다.
'킹덤' 시리즈 등에 출연한 배두나가 주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이 원작으로, 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정우성은 지난 2월 크랭크인한 영화 '보호자'로 감독으로 데뷔한 데 이어 이 작품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자 타이틀도 얻었다.
정유미 |
정유미와 남주혁이 호흡한 '보건교사 안은영'은 올해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힌다. 원작 소설 정세랑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인 주인공 안은영이 보건 교사로 사립 고등학교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원작은 색다른 설정과 경쾌한 상상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상반기 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 측은 "특수효과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어서 자막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스위트홈'은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차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으로, 동명 인기 웹툰을 토대로 했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 얼굴을 알린 신예 송강이 주연을 맡고 이진욱·이시영 등이 출연한다. 촬영을 모두 마친 만큼 연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 |
영화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온다. 인생의 패배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100억원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연으로 이정재와 박해수를 확정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남한산성'으로 황 감독과 손을 잡은 사이런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이제훈 |
드라마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는 배우 이제훈이 주연 상구 역을 맡고,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그루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후견인이 된 상구가 유품 정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죽은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담는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눈도장을 찍은 신예 탕준상이 그루 역을 맡아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
'인간수업' |
오는 29일 공개되는 '인간수업'은 '모래시계' '카이스트'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의 아들 진한새 작가가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무법 변호사'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돈을 벌기 위해 범죄의 길을 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등 신인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 진출 이후 한국 영화·드라마 창작자들과 손잡고 꾸준하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킹덤' '페르소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등을 잇달아 공개했고, 최근 '킹덤2'를 선보여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를 회원들에게 서비스하는 게 목표"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의 해외판권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창작자 본인이 원하는 창작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스토리 등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 190개국에 자신의 작품이 동시 공개된다는 점도 창작자들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정보사이트 릴굿(Reelgood)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3월 21~27일 넷플릭스에서 사랑받은 콘텐츠 상위 10편 가운데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킹덤'이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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