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사전투표율 19.71%… “전국 평균보다 낮아”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제명된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미래통합당의 홈페이지에는 차 후보의 제명에 관련한 글들이 연이어 올랐다. 차 후보의 제명이 논의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당 자유게시판에는 차 후보의 제명과 관련한 글만 780개가 넘게 올라있는 상태다. 게시 글 중 상당수는 차 후보의 뒤늦은 제명에 반발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난 10일~11일 사전투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당의 뒤늦은 제명으로 유권자들의 소중한 표를 의미 없이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반발도 눈에 띄었다.
자신을 부천병 지역 유권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어느 누가 내 소중한 한 표를 사표로 만들 권한이 있나”며 “지역민의 이름으로 헌법소원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 제명을 금지할 가처분 소송을 내기 바란다”고 반발했다. 다른 누리꾼도 당 게시판에 “선거 이틀 앞두고 제명시키는 게 말이 되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전투표 때 공화당을 찍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차 후보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한 누리꾼도 “최고위 당신들은 이미 사전투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차 후보를 찍은 유권자를 무시하며 우롱하며 사표로 만들었다”며 “보수 유권자 다수를 무시했다”고 분노했다.
13일 미래통합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차명진 후보 제명 반대 게시글. 홈페이지 캡처 |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의 계속된 세월호 발언으로 30~40대 표가 빠져갔다는 판세 분석에 대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총괄선대위원장은 “저희는 (총선 판세가 불리해진 것에 대해) 왜 이런 일이 지난 2주간 벌어졌는지를 되짚어봤는데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이슈는 역시 차명진 후보였다”라며 “판세 분석에서도 3040, 중도층이 나가는 현상이 유력하게 나타났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차 후보가 지난 10일 총선을 완주할 수 있는 ‘탈당권유’ 조치를 받았지만 세월호 현수막 발언 등 연이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최고위가 심각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후보는 ‘당적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사전투표 기간 경기도 부천의 전체 투표자는 14만157명으로 사전투표율은 19.71%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사전투표율(23.88%)을 밑도는 수치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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