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 26.8% ↓… 수입물가 5.2% 하락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1.1% 떨어지면서 3년 6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왔다. 국제유가가 30%대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효과'가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간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97.63)대비 1.1% 하락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2016년 9월(93.46) 이후 최저다.
지난달 10일 러시아 옴스크에 위치한 ‘가즈프롬네프트’ 정유 공장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
3월 수출물가가 하락한 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전월(54.23달러)에 비해 37.8%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2.2% 올라 원화기준으로 산출하는 수출물가가 오를 법도 했지만, 국제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해 '환율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석탄및석유제품이 26.8% 내려 전체적인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경유(-29.7%), 휘발유(-42.5%), 제트유(-19.3%), 나프타(-39.4%) 등이 큰 폭 내렸다.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1%, 1.0%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두 달 연속 3.4% 올랐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주요품목이 각각 3.1%, 4.5%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84로 전월(106.39)대비 5.2% 떨어졌다. 지수 기준 2017년 7월(99.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폭은 2015년 1월(-7.5%)이후 최대였다. 수입물가에서도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 원재료는 광산품(-20.4%)을 중심으로 17.7% 급락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29.3%)이 하락하면서 1.9% 내렸다.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2.8%, 1.5%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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