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유가 폭락 영향
수출물가 전월비 1.1% 하락
수입물가도 전월비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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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저유가 탓에 수출물가가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되면서 D램 수출물가는 올랐지만 반도체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2016년 9월(93.50) 이후 최저 수준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가 전월비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3% 하락해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지속했다.
3월 수출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급락한 국제유가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직전달(54.23달러) 대비 37.8%나 하락했다. 따라서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6.8%), 화학제품(-2.1%), 제1차 금속제품(-1.0%) 등을 중심으로 전월비 1.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 뿐 아니라, 구리ㆍ니켈 등 귀금속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1차 금속제품 가격 역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상승했다. D램 수출물가는 전월비 3.1% 올랐고, 플래시메모리는 4.5% 상승했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수출물가는 6.9% 올랐다. 강 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 폭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3월 수출물가는 환율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하락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220.09원으로, 2월(1193.79원) 대비 2.2% 올랐다. 따라서 환율효과를 제거하고 계약통화기준으로 본 수출물가는 급락 폭이 더 컸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3.1%, 전년동월대비 9.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 2014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84로 전월대비 5.2%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도 7.7% 내렸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비 17.7%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원유(-36.5%), 나프타(-39.0%)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직전달(54.23달러) 대비 37.8%나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7.3%, 전년동월대비 1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팀장은 "유가가 하락한 영향에 수입물가가 내리면서 3월 교역조건은 개선될 것 같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만한 방향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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