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황교안·김종인, '부활' 차명진에 "후보로 인정 안해"...2차 제명은 어려울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황선중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통합당 후보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차 후보가 통합당 공식 후보직을 회복하게 됐지만, 당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14일 오후 종로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는 (차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결정일 뿐"이라며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정치적 행위는 정치적 행위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4 kilroy023@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차 후보는 '세월호 텐트' 발언 논란으로 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인 '탈당 권유' 조치를 했지만, 차 후보의 논란 발언이 이어지면서 당 최고위가 차 후보를 제명 조치했다.

당무의 최종 의결권은 최고위에 있다는 근거에서였다. 최고위의 결정으로 차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는 듯 했다.

하지만 법원이 차 후보가 신청한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법원은 통합당 최고위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한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고 보고 제명 조치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차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차 후보는 다시 통합당 후보로 뛰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내일 선거 전까지 추가 조치를 통해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차 후보가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것을 막을 방법에 없어진 것이다.

뉴스핌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13일 오후 경기 부천시 괴안동 후보 선거사무소 인근에 선거 유세 차량이 멈춰 서있다. 2020.04.13 mironj19@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 대표가 차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심정적으로라도 거리를 둬야 차 후보의 발언 논란으로 인한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차 후보에 대한 추가 제명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저희들의 조치는 이미 끝났다"고 답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도 같은 입장이다. 김 위원장 역시 "정치적으로 끝난 것인데 거기에 더는 동의할 이유가 없다"며 "후보로 인정 안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더 물을 것이 뭐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끝나는 것이지, 법률로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jhlee@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