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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코로나19의 역설, 중동 각지 '전염병 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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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예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휴전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도 위축... 인도군 신병모집도 중단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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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면서 중동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서 군사충돌이 축소되고 잇따라 휴전이 성사되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장기간 분쟁이 이어져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제한적인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AP통신은 중동의 주요 분쟁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제한적 협력을 실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코로나19 테스트 키트와 방역물품을 제공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로 계속 분쟁을 이어오던 양 지역의 무력충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빈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1586명을 기록해 1만명선을 넘어섰다. 앞서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유럽에서 온 성지순례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거 퍼졌으며,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스라엘에도 크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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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2015년 이후 5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지역에도 휴전을 불러왔다. BBC 등 외신들에 의하면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은 전투를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리아는 지난달 6일부터 반군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주 일대에서 교전 중이던 정부군과 반군간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휴전이 발효됐다.


중동의 주요 분쟁 지역들에서 휴전이 이뤄진 것은 코로나19가 중동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는 2월 이후 최대 확산국인 이란을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란이 이날까지 7만33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1만1586명), 사우디(4934명), 아랍에미리트(4521명), 카타르(3231명)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는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축소시키고 있으며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역시 빈도가 줄고 있다. 지난달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는 24회 이상 국지적 교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달부터는 국경지역이 잠잠한 상태다. 인도군은 신병모집을 중단하고 군사훈련도 대부분 취소했다. 지난달 18일 인도해군이 41개국과 함께 하기로 했던 해상 연합훈련도 취소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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