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생일날 21대 총선 낙선…MB는 17대 대선 당선
여당 압도적 승리 180석 '공룡여당' 탄생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에 마련된 개표종합상황실에서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 위해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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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황 대표의 생일로 알려지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는 1957년 4월15일생이다. 자신의 생일인 이날 그는 종로구 선거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해 낙선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19일 제17대 대선에서 당선될 때 본인의 생일(1941년)이자 결혼기념일(1970년)과 겹쳤다. 이를 두고 '이명박의 날'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지난 2007년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저녁 여의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개표상황실을 찾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정치인을 두고 생일날 대통령 당선, 국회의원 낙선을 하는 등 얄궂은 '정치 운명' 아니냐는 자조 섞인 시선도 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당 개표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간 것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황 대표는 허리를 크게 숙여 5초 가량 인사를 하고 당 관계자, 비례 위성정당인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과 악수를 하고서 자리를 떠났다.
전국적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5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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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민심은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공룡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16일 오전 6시22분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개표율 99.3%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 '공룡 정당'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이다.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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