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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18년래 최저 수준…'WIT 배럴당 20달러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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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상 최대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바닥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쌓여감에 따라 국제유가가 18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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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2%(0.24달러) 떨어진 19.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4일 거래에서 10.3%(2.3달러) 폭락해 20.1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WTI는 2002년 2월(19.64달러)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6.45%(1.91달러) 떨어져 27.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시장은 수요 쇼크와 이로 인한 재고 우려가 지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에너지 시장이 전례를 찾기 힘든 쇼크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IEA는 일단 이번 달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2900만배럴 줄 것으로 봤다. 수요 위축 효과는 이어져 2분기 내내 원유 수요는 지난해보다 일일 평균 2310만배럴 줄 것으로 봤다. 다음달부터 감산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유 재고는 계속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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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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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이 전략 비축유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전략 비축유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각국의 계획을 아직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EA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역사적인 결정(일일 970만배럴감산 결정)을 내려, 현재보다 한층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막았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하루 원유 재고가 1200만배럴씩 쌓이면서 여전히 운송, 파이프라인, 저장 탱크 등 석유 관련 산업이 압도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감산 논의도 진척을 보지 못한 것도 악재였다. 미국 텍사스주 내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 텍사스주 철도위원회는 감산 문제를 두고서 10시간가량 논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위원회는 공청회를 열어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업체마다 의견차이가 커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중소형 원유 생산 업체들의 경우 감산에 찬성했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들의 반발이 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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