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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180석 성적표 받아들고 고개 숙인 이해찬 "정신 바짝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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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총선 승리 결과에 대해 국민 앞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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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4·15총선에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총 180석을 얻자 회의에서 꺼낸 말이다. 개헌선(200석) 턱밑,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슈퍼 여당'이 됐는데도 낮은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승리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당선된 후보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말씀을 드린다"며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한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위기 대응은 단 한시도 허비할 수 없는 중대한 책무"라며 "당장 국회가 국민께 약속드린 긴급재난지원금 추경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선거를 이끈 이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무겁고 무서운 책임을 느낀다. 국민께서는 우리 민주당과 시민당에 많은 의석을 주시면서 크나큰 책임을 저희에게 안겨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대로 저희는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그에 진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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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원내대표(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두려운 마음으로 자만하지 않고, 모아준 힘을 온전히 국민을 위해 쓸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은 속도가 생명인 만큼 4월 중에 서둘러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우리 생각만 고집하지 않고 야당 의견도 충분히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참사 6주기에 따른 묵념과 총선 승리에 대한 대국민 감사 인사에서였다. 환호와 축하 없이 회의는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압승에 대한 반응이 자칫 오만함으로 비칠까봐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경우 민심이 급격하게 나빠질 거란 우려도 있다. 20대 총선부터 내리 4연승을 이뤘지만, 궁극적 목표인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선 현재 지지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필요성도 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에선 엄중한 마음을 갖고 '코로나19의 경제위기가 이제 누구의 탓이 될 수 없다, 온전히 우리의 책임이다'라는 자세로 엄중히 일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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