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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또 다시 폭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증발하면서 미국내 원유 재고가 급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1.60달러(8.1%) 떨어진 배럴당 1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새 20% 폭락하며 18년 만에 최저기록을 갈아 치웠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21분 현재 배럴당 56센트(2.0%) 오른 28.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의 낙폭이 브렌트유보다 큰 것은 북해 해상 유전에 나오는 브렌트유와 달리 내륙 원유의 특성상 저장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더욱 크게 겪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WTI 선물의 실물 인수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저장량은 전체 용량의 69%로 4주 전 49%에 비해 20%포인트나 늘었다.
생산에 비해 판매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그만큼 재고가 빠르게 늘었다는 뜻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7.20달러(2.15%) 하락한 1694.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1% 내린 99.7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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