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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여전히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8.1%(1.60달러) 미끄러진 18.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20%가량 주저앉으며 18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만기가 임박한 5월 인도분은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6월 인도분 WTI는 25.14달러로 1.5%(0.39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01%(0.56달러) 오른 28.38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의 하락이 두드러진 건 해상 유전에서 나오는 브렌트유와 달리, WTI는 내륙에서 뽑아내야 하는 만큼, 운송 및 저장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WTI 선물의 실물 인수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저장량은 전체 용량의 69%로, 4주 전(49%)에 비해 크게 늘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非)OPEC 산유국 연대체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5~6월 두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 정도 감산으론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국제금값은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9%(32.90달러) 내린 1698.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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