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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180석 거대 여당 탄생...누가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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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택수 / 리얼미터 대표이사, 이종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21대 총선. 어제 여야 모두 선대위 해단식을 하고 총선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당은 180석의 무게 앞에서 겸손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패인 분석과 당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앞으로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전문가들과 함께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그리고 이종근 시사평론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집권여당의 단독 180석. 이종근 평론가님, 민심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가장 큰 요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이종근]
가장 큰 요인은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회초리라고 할 수 있겠죠. 4년 전, 그러니까 20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내리 4연패라는 기록을 한 건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그런 경우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매년 거듭되면서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보수정당이 이런 예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보수정당의 상징은 늘 안정 그리고 전문성 두 가지입니다. 보수정당에 맡기면 그래도 일은 제대로 한다든지 보수정당에 맡기면 큰 혼란은 없다든지 이 두 가지가 보수정당에 표를 주는 두 가지 요인인데요.

지금 4년 동안을 보면 진보당이라고 하는 당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 당내 메시지 전달 능력이라든지 아젠다를 설정하는 능력이라든지 이런 데서 진보정당보다 더 불안정한 그런 정당에 어떻게 표를 던져줄 것인가. 그리고 전문적인 전문성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보수정당은 늘 보면 외교안보 전문가라든지 경제 전문가라든지 또는 사회조정, 갈등과 관련된 전문가라든지 이런 전문가 그룹을 늘 형성해 왔는데 그런 전문가들도 점점점 사라지고 투사 위주의 의원들만 눈에 보인다. 이런 점들이 아마도 보수정당을 못 믿겠다는 그런 심정으로 표출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변하지 않는 보수 야권에 대한 심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얘기해 주셨는데. 이번이 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진 초유의 선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총선이 사실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도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택수]
그렇습니다.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나 50%대 중후반의 긍정평가를 기록한 채 선거가 치러졌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전 이맘때는 정반대였었습니다. 부정평가가 50% 중후반이었고 긍정평가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정권심판론 이야기를 하기가 좀 어려웠고요.

미래통합당에는 사실 미래와 통합이 없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사퇴의 변으로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사실 황교안 대표부터 정적들을 공천 주지 않고 컷오프하거나 또 험지로 내보내거나. 그래서 기호 2번으로 당선되기는 좀 어려운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서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잠룡들이 몇 분 계시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당 지도부부터 화학적 결합을 못했고. 공천과정에서 일단 그랬죠. 김형오 위원장도 중도 사퇴했고 또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도 사퇴했고. 미래한국당의 공관위원장도 사퇴하고 계속 사퇴했습니다. 그러다가 상대편은 이해찬 대표라든지 이낙연 후보가 정치 9단들이죠. 황교안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도 사실 공천이 끝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종반에 가면서 영입됐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도 사실 손쓸 틈이 없었고요. 막판에 결정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김대호, 차명진 두 후보가 본인들의 취지와는 또 달리 해석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막말 파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13일 내내 두 후보의 막말 논란이 그러니까 3, 40대를 폄하하면서 3, 40대가 투표장에 대거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고. 세월호 논란은 20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20대에서는 결정적으로 투표장에 나오는, 그게 수도권으로 다 확산되고 충청, 그다음에 강원이라든지 다른 영남까지 확대가 되는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세부적으로 원인을 분석해 보자면 공천 잡음 이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부터 해서 막말까지 큰 영향을 미쳤을 거다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야당이 막판에 개헌저지선도 어렵다 이런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엄살인 줄 알았는데 정말 100석을 겨우 넘겼어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사실 그때 박형준 위원장이 그 발언을 했을 때만 해도 또 그것을 바로 김종인 위원장이 엄살이다라고 했을 때만 해도 전략적인 차원으로 받아들였거든요. 한쪽은 언더독. 그러니까 약간 우리가 불리하다고 지지층의 결집을 요구한 것이고 한쪽은 그렇게까지 하다가는 무너질 것 같으니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라고 서로 균형을 맞춰가면서 전략적으로 투트랙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돌아보면 그때쯤 해서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가 이미 지도부에 전달된 상태고 그 보고서는 굉장히 최악의 상황이었다라고 돌이켜보면 그런 상황이 보이는 것이고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늦게 상황을 깨달았다는 것이거든요. 저는 돌이켜보면 가장 통합당에 독이 된 사건은 조국 사태였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조국 사태 이전과 이후가 굉장히 다른데요, 당의 분위기가. 조국 사태 이전에는 이 당이 굉장히 절박한 분위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통합은 무조건 해야 되고 혁신해야 되고 물갈이를 어떻게 해야 되고 당내 목소리들은 굉장히 통합과 혁신에 모아져 있었어요. 그래서 중진을 40% 이상을 어떻게 컷오프 시킬 것인가. 그런 절박함이 있었는데 조국 사태가 도리어 통합의 물꼬를 지연시켰어요.

통합을 막 하는 그런 물밑작업을 딱 지연시키고 두 번째는 이게 지금 우리 지지층이 결집되고 있어. 즉 중산층이 사실은 그 바라보는 눈길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중산층마저도 우리한테 올 거야 하는 긴장 이완이 되고 통합도 늦어지고 메시지도 늦어지고 공천잡음 일어나고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그때 이미 우리는 이기고 있다라는, 이길 수 있다는. 그러니까 그것이 굉장히 독이 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이런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반문반조국 이슈에 오히려 매몰된 게 독이 됐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실 중도층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중원을 통합당 입장에서는 다 잃었어요. 수도권 참패했고 충청권 표심도 거의 다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진보 쪽으로. 중도층 표심 잡기 위해서 통합을 했는데 앞서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이 이유 어떻게 보십니까?

[이택수]
미래통합당 여론조사를 해 보면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정당이었잖아요. 그래서 상당 부분 막말하는 분들은 컷오프 시킨 건 사실인데. 그런데 공천된 분들 중에도 말조심을 했었어야 됐는데 막말 때문에 결국에는 고정 지지층 20%, 30%는 아주 공고하게 했을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중도층을 떨어뜨려나가게 하는. 주로 스윙보트를 50대 연령층이라고 보는데요.

과거에는 40대였습니다마는 이제 50대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또 50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계층이 50대의 자녀에 해당하는 20대들이 또 스윙보트 역할을 해 왔는데요. 사실 지난 2월, 3월 초까지만 해도 50대와 20대 같은 경우는 대통령 긍부정 평가가 부정평가가 소폭 높았었습니다.

긍정평가가 40이었다면 부정평가가 50 정도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연령대였는데 3월 말 거치면서 4월 초 이게 다시 역전됩니다. 긍정평가가 50이 되고 부정평가가 40이 되고요. 3, 40대 같은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죠. 이 세대는 대략 6:4 정도로 긍정평가가 매우 높았고요.

심지어 60대마저도 4월 초에 막말파동이 있으면서 대략 45:45의 긍부정평가가 거의 붙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당심판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었고요. 결정적으로 아무튼 중도층 50대가 돌아섰다, 이 부분이 야당의 결정적 패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중도층 50대를 주목해서 봐야 된다. 투표율도 사실 28년 만에 최고치였고요.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게 사전투표율인데 사전투표함을 개봉해서 표가 더해지면서 격전지들이 진보정당으로 넘어간 경우가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사전투표율에서 보니까 가장 많이 투표에 참여한 세대가 지금 말씀하신 50대더라고요.

[이종근]
50대입니다. 50대가 왜 이렇게 바뀌었냐. 분위기가 4년 전 이상에서는 50대, 60대를 사실 한데 묶어서 우리가 언제나 세대간 투표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보통 2040, 5060 이렇게.

[이종근]
그렇죠, 2040대 5060. 또 왜 이번에 주목을 했냐면 2012년도부터 역전됐어요. 전체적인 투표인구가 5060세대가 처음으로 역전한 해가 2040보다 더 많아진 해가 2012년 그리고 2012년부터 점점 더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언론들 기사제목 보시면 알겠지만 세대간 투표가 승패를 가른다 그러면서 5060을 한데 묶어서 전망들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봤더니 50대가 굉장히 분열된 거예요. 사실 들여다보면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86그룹이라고 우리가 보통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 86이라는 것이 뒤가 60년대생이거든요. 그런데 4년 전에 60년생이 56이었어요. 즉 50대에서의 50%밖에 차지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40%는 70년, 그러니까 그 이전 세대였고. 사실 굉장히 60년과 학교 분위기도 그랬지만 박정희 정권 세대와 전두환 정권 세대가 확연히 다른. 경제적으로 다르고요.

그래서 지금은 딱 60년생이 60세입니다. 그러니까 2020년이 완벽하게 60년생부터 69년생까지가 지금 50대를 형성하고 있거든요.즉 완 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의 정체성. 그래도 60년, 61년, 62년까지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세대들은 86그룹의 중심이었다. 임종석 전대협 의장을 비롯해서. 이런 흐름들이 전체적으로 50대의 흐름을 4년 전과 비교해 볼 수 있겠다라고 할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50대가 주로 산업화 세대의 주역들이었다면 이제는 민주화 세력으로 교체가 된 부분.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유권자 지형을 변화시켰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신 건데. 이게 그렇다고 하면 보수정당을 떠받쳤던 기존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좀 줄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측면 아니겠습니까? 이게 보수정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장하고 앞으로 대비해야 될 부분일 것 같아요.

[이택수]
그렇습니다. 50대가 사실 최근까지는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보수화되는 그런 경향성이 있는데 이번 미래통합당의 자중지란 때문에 다시 민주화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 거죠. 그래서 86세대의 표심으로 다시 변화시킨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는 이제 곧 60대가 될 것이고 또 당연히 보수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심리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도 자만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언제든지 민심은 변할 수 있고요. 이게 불과 아까 말씀드린 대로 2개월 전, 3개월 전은 또 다른 양상이었거든요. 이제는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핑계도 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50대는 언제든지 스윙보트로.

[앵커]
냉엄하게 판단을 하는 만큼 민주당도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택수]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총선부터 18세 유권자도 한 표를 행사하게 됐잖아요. 이들이 누구를 찍었느냐 이 부분을 들여다보면 앞으로 정치지형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결과가 나왔습니까?

[이택수]
출구조사 과정에서 이 연령대가 어느 비례정당을 찍었는지 봤더니 더불어시민당을 찍었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정당 득표율에서. 그러니까 원래 20대, 특히 남성들의 경우는 약간 반정부적인 성향이 최근 들어서 부쩍 늘었습니다. 여성과는 달랐죠.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다시 20대가 친정부 성향의 연령대로 바뀌었다.

더불어시민당이 미래한국당에 비해서 큰 차이로 득표를 했는데요. 결국에는 비호감들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고요. 18세에서 19세, 20세까지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한 분들 대략 3% 정도의 유권자 분포가 되는데 이번에 3% 이하의 초박빙 지역이 24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에 집중됐었고. 그러니까 18세에서 20세의 표심을 미래통합당이 잡지 못했다, 이 부분이 뼈아픈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보면 더불어시민당이 높고요. 그리고 정의당도 비교적 다른 세대에 비해서 지지가 높습니다, 이 연령층에서는.

[이종근]
그렇습니다. 정의당이 사실 이번에 비례 1번을 노동운동가이기는 하지만 청년에 할애를 했습니다. 류호정 씨, 이화여대 나오고. 그래서 사실상 청년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려고 했고 비례 1번이라는 게 그 당의 상징적인 테마로 읽혀질 수 있는 대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18세의 지지는 받았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봤을 때의 어떤 정체성 그리고 4년 동안의 정체성을 보면 지금 민주당과 무엇이 다르냐에 대한 답이 안 나왔어요. 그 이전에 보면 아무리 의원을 더 늘리려고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이념지향성은 늘 견지하고 예를 들어서 민주당과의 차별화된 지점, 진보적인 아젠다를 설정을 해 가면서 어쨌든 민주당을 견인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소수정당이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왔는데 지금 조국 사태에서도 같은 선상에 섰고 공수처에서도 같은 선상에 섰고. 또 다른 이슈가 없었어요. 경제 이슈라든지 이런 이슈가 없었어요. 그러면 민중당이든 진보진당이든 통합진보당이든 진보정당의 자리매김은 이념적인 부분이거든요. 계층적인 부분. 내가 노동자, 농민을 대변한다. 그런데 그런 아젠다를 정의당은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예요. 또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아젠다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거대 이슈에 휩쓸려가서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것. 그러니까 18세 유권자의 지지는 받았을지언정 그 이상 20대와 30대, 자신의 어떤 지지층으로부터 그걸 확산시키지 못한 점. 그게 뼈아픈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이 뼈아픈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정의당만의 정체성을 조금 더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해 주셨고. 이택수 대표님, 이번에 선출된 의원들 보면 세대교체 부분도 눈에 띄거든요. 초선 비율이 50%를 넘었어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택수]
정치권이 변화되어야 한다, 이런 민심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은 2류, 또 행정은 3류, 정치권은 4류 이런 표현들이 있었는데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심지어 30, 40대 정상들도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 감안했을 때 새로운 피를 공천 과정에서 다 물갈이가 안 됐다면 선거과정에서 물갈이시키는.

그래서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는데요. 특히 보수 쪽에서는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또 자유통일기독당, 여기에 6선급, 8선급까지 서청원 의원의 경우는 8선이죠.

[앵커]
이번에 9선 도전했는데 고배를 마셨고요.

[이택수]
다 분열된 채 선거를 치렀단 말이에요. 만약에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자유통합당이 다 합쳐서 비례 후보를 냈다면 아마 3%포인트 이상 득표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 나뉘어져서 선거를 치르다 보니까 굉장히 저조한. 특히 친박신당 같은 경우 0.5%가량 득표했는데요.

국민배당금당인가요? 거기보다도 지지를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보수는 분열된 채 치러졌고 진보진영에서 민생당 같은 경우는 과거에 국민의당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면 지난 4년 전에 38석 정도 얻었는데 이번에 안철수 전 대표하고도 또 나뉘어졌고 이름이 바뀌어서 바뀌어서 민생당으로 바뀌었는데 사람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민생당 이름이 여전히 어색합니다.

그리고 투표용지 제일 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3%를 득표하지 못했다는 게 굉장히 뼈아픈 대목이죠. 그래서 유권자들에 의해서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민생당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 원내 교섭단체 정도의 의원수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0석이었어요.

[이종근]
저는 이번에 그 이유가 딱 이렇게 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의 마지막 소멸. 즉 지금까지는 예를 들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당. 그것이 계속 어쨌든 명맥을 이어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민생당이 주장한 건 사실 특별한 게 없었어요. 어떤 당의 정체성이. 그런데 들여다보면 호남의 기반으로 한 정당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물러나신 원로급 의원들을 보면 서청원 후보 8선, 박지원 후보 4선. 이 두 분만 바라봤을 때 동교동과 상도동의 마지막 세대.

한 분은 상도동의 좌장격이었고 한 분은 동교동의 마지막 세대였거든요. 가신정치는 사실 거의 다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표방한 것. 특히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가 목포인데요. 목포에는 언제나 김대중 대통령과 연관된 분만 뽑았어요.

권노갑, 한화갑 의원, 김홍일 의원, 아들이나 오른팔, 왼팔, 박지원 의원까지. 그런데 김원이 당선인 서울시 정무부시장, 또 박원순 시장과 연관 있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과 연관이 없는 분을 처음으로 목포에서 이렇게 뽑았다는 건 목포만이 아니라 전라남북도, 광주의 민심이 이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이야기하지 마라라는 그런 의미로 저는 받아들이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민생당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제 무슨 지역의 정서를 알아야 돼, 무슨 지역의 정치를 해야 돼,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부터 이제 선택되지 않는다는 그런 상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큰데 어쨌든 유권자는 지형변화를 하고 있고요. 이 변화가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이것도 주목해서 봐야 되는데 어제 민주당과 통합당 해단식이 있었습니다. 잠깐 듣고 오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항 속에서 투명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선거를 앞두고 보수 통합을 급하게 이루면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습니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습니다.]

[앵커]
민주당 쪽부터 볼까요. 축제 분위기여야 할 텐데 굉장히 무섭고 무겁다, 이런 발언들이 당내에서 나옵니다. 열린우리당 때 아픔까지 소환한 상황인데. 오만하면 바로 다시 심판하는 유권자들을 과거에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이래서 아마 당내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택수]
그렇습니다.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압승을 했지만 그다음 지방선거라든지 대통령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그 이유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중심의 정치에서 차기 주자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요. 미래의 권력이 약화됐었습니다.

당시에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계열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두 거대 잠룡이 있었어요. 이 두 분은 지지율이 굉장히 높았었고요. 그런데 당시에는 너무 노무현 중심에 기댄 정치를 하다 보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실언을 하거나 정책이 잘못되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그런 상황에서 회고적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지는 그런 결과를 봤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트라우마가 있죠. 그 교훈을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총선 바로 다음 날이 세월호 6주기였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죠. 위로하고 침묵 속에 선거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부분도 작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본 지역구에서도 압승을 했지만 전체적인 압승을 이끌었던 일등공신자 하면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출구조사 때 박수 치려고 하는 당직자들 보면서 말리는 손짓이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종근]
그렇습니다. 이낙연 당선인은 사실 선거기간 내내 당과 조금 다른 목소리였어요. 당의 다른 선대위나 다른 의원들이 조금씩 조금씩 강도를 높였거든요. 쓰레기 발언도 하고, 상대 당에 대해서.

그랬는데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그런 이미지를 보였고 또 마지막에도 지금 말씀하셨듯이 환호작약하는 모습을 다운시키고 표정관리라고 표현하기에는 진심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지금 이럴 때냐. 저는 그게 사실 이낙연 총리의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앵커]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종근]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고 봐요. 대표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당시에 바로 대권주자들의 줄서기가 시작됐어요. 총선 끝나자마자. 그러면서 이 당이 너무너무 정말 분열이 됐거든요. 정동영 의장 쪽으로 줄 선 사람, 또 다른 대권주자로 줄선 사람.

이 108명의 초선의원들이 제각기 그러다 보니까 그다음에 어떻게 됐냐면 열린우리당이 시작할 때 100년 정당 만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노무현 대통령 4기 정도 됐을 때쯤부터 서서히 서서히 분열하더니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주도해서 나가서 만들고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인데도 불구하고 몇십 석 안 남아요, 다 흩어지고. 그러니까 그 아픔이 바로 그걸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이해찬 대표의 얘기는 뭐냐 하면 절대 지금부터 대선주자 먼저 나서서 이렇게 분열하는 모습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지지를 국민들이 몰아준 만큼 책임도 오롯이 져야 되고요. 기대에 부응 못하면 곧바로 심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려고 했던 과제들, 지금 추진 안 하면 언제 하냐,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택수]
국정 동력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지난주 후반에는 60%대 근접하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정당지지율도 민주당 지지율이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정동력을 살려줬기 때문에 이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사실 2년 정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2년 남은 시기에 속도를 내야 되겠죠. 물론 20대 국회가 마무리가 되고 21대 국회가 원 구성이 되는 과정이 조금은 절차적인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제는 야당 발목잡기 탓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당도 정말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통합당 쪽으로 가보면 지금 최고위원 중에는 조경태 의원 한 명 살아남은 거죠?

[이종근]
그렇습니다.

[앵커]
거의 지도부가 궤멸한 상태인데 앞서 심재철 권한대행이 재창당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대체적으로 보면 누가 이 상황을 수습해야 되느냐. 당내에서 김종인 위원장 이름이 다시 나옵니다.

[이종근]
그렇습니다. 심재철 권한대행이 전대까지 이끌면 좋은데 8월 전대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을 했어요. 그러니까 당선을 해야지만 5월 30일부터 다시 당을 이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원외가 비상시국을 이끌 수도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마 심재철 권한대행이 어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가서 아마 삼고초려의 첫 번째 대목을 한 것 같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아마도 나한테 전권을 달라. 그리고 두 번째는 연말까지라는 시한까지 시간을 달라. 시간과 권력을 달라, 이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기사는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그것이 과연 해법이냐. 즉 전대를 치를 것이냐 말 것이냐도 지금 사실은 당선인들의 의지가 저는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새롭게 당선된 사람들이 당선인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러니까 집권여당인 통합당은 백가쟁명을 해서는 안 되는데 저는 이쪽 당, 통합당은 백가쟁명이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선수랑 상관없거든요.

지금 당은 거의 절벽에서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여기 선수 따져가면서 중진의원이 한 말씀 하시죠가 아니라 초선의원들도 상관없습니다. 지금은 당을 어떻게 살려야 되느냐라는 목소리를 높여서 합의를 봐야 된다고 봐요.

[앵커]
그런데 자칫 그렇게 목소리만 높이다 보면 또 싸우다 끝나지 않을까요?

[이종근]
저는 지금은 정파가 없어져야 된다고 보거든요. 이 당을 한번 보시면. 언제나 명망가 위주의 정당이었어요. 이명박, 박근혜. 그 이전보다 이회창. 이러한 전력이 뚜렷한 그런 분들 위주로 해서 줄을 서서 언제나 움직여왔던 정당이거든요.

이제는 그런 분들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친이, 친박 이런 이야기도 없고 탄핵이라는 이야기도 이제 없어진 첫 번째 금배지를 단 의원들이 이번 의원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정파 눈치 보고 중진 눈치 보고 하면서 목소리를 안 냈다가는 정말 산으로 갈 확률이 저는 더 크다고 보거든요. 자기의 의견을 뚜렷이 제기해서 당내에서 제대로 된 당권 싸움을 벌여달라고 저는 요구하고 싶습니다.

[앵커]
치열하게 싸워서 이제 정파를 다 없애고 정말 중지를 모아야 된다.

[이종근]
한말씀만 더 드리면 사실 이 당이 정말 뛰어났던 건, 민주당보다 뛰어났더 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요모임 같은 목소리, 당내 이질적인 목소리를 언제나. 예를 들어 원희룡이라든지 남경필이라든지 정병국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당시에 굉장히 비주류였고 굉장히 진보적이었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데 이런 목소리들을 전부 살려가면서 정당을 운영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목소리들이 나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와야 되고 정파도 없어져야 된다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통합당 가장 큰 패배의 원인 중의 하나로 이 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미 심판을 한 번 받았는데 지금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인물이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권한대행까지 한 인물 아니겠습니까?

탄핵 얘기를 묻고 갈 수도 없고,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 뭔가 다시 재창당을 하든 아까 얘기가 나온 하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 어떻게 수습해야 될까요?

[이택수]
탄핵의 강을 건넌 분들과 건너지 못한 분들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죠. 향후에도 미래통합당이 통합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데요. 아무튼 김종인 위원장이 만약에 선대위원장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전환될지. 그런데 가능성은 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잠룡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됐고 복당을 받아야 되는데 사실 현 지도부가 복당을 받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그런데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앵커]
지도부 거의 궤멸돼서요.

[이택수]
궤멸됐고 김종인 위원장은 또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복당을 받기 수월한 인물이 되겠죠. 그래서 홍준표 전 대표도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했고. 또 잠룡들은 사실 당대표를 지금 당장 맡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또 대권에 도전하는 분들은 당권을 맡기가 어려운 여러 조건들이 있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고요. 유승민 혹은 원희룡 잠룡들은 상대적으로 상처를 덜 받았기 때문에 향후에 개혁 그리고 탄핵의 강을 건넌 분들이 당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돌아온 홍준표, 앞으로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종근]
일단 아직 안 돌아왔습니다. 돌아왔다는 건 뭐냐 하면 당 말씀이죠. 무소속이라는 거죠, 제 말씀은. 무소속인데 문제는 당에서. 제가 당선자들 말씀을 왜 드렸냐면 4년 동안의 기억을 지워야 된다는 거예요, 유권자들로부터. 선거에서 패배한 당은 두 가지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소수 극렬 지지자들을 끌어안고 계속 소수정당으로서 소멸해 가는 것과 하나는 모든 것들을 다 지우고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를 해야 된다. 확보를 해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둘 중의 하나 선택을 해야 된다면 홍준표 전 대표를 위시해서 사실은 많은 4년 동안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은 사실 밀알이 되겠다라고 말씀하셔야 돼요, 스스로. 그런데 스스로 대권을 노리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그것부터 사실은 태도가 잘못됐다. 지금 어떤 분도 이 책임, 이 당이 이렇게 된 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분들이 전부 다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조용히 자중자애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봅니다.

[앵커]
건강한 보수가 살아나야 또 건강한 진보도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통합당 치열한 토론으로 정말 당이 나가야 될 길, 이번에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도 듭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이종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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