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16일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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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지막 초등학교 1~3학년이 참여하는 3차 온라인 개학으로 전국 초중고 540만명이 동시 원격수업에 접속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와 교사·학생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원격수업의 안착을 낙관했다. 하지만 원격수업 시간이나 방식, 수업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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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만명 동시 접속 20일 3차 온라인개학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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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교육부와 EBS(한국방송공사),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에 따르면 20일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이 3차로 온라인 개학하면서 540만명이 원격 수업을 듣는다. 지난 9일 중·고 3학년(85만8000여명)이 1차로 온라인 개학한데 이어 지난 16일 초등 4~6학년, 중·고 1~2학년(312만7000여명)이 2차 개학한데 이은 것이다.
정부는 전국 초등학생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가세하는 오는 20일 온라인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원격교육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6일 400만명이 접속한 '2단계 온라인 개학' 첫날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소로 사용된 전국 6394개교 중 상당수가 오후 1시에 개학식을 치러 오전·오후로 트래픽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었다. 또 개학 첫날과 둘째날 '적응기간'으로 오전엔 원격수업, 오후엔 과제수업을 진행한 학교가 많았다.
20일엔 전국 초중고생이 일시에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해 출석체크와 수업자료 및 공지사항 다운로드, 녹화강의 재생, 실시간 쌍방향 수업 참여 등에 나선다. 이에 EBS와 KERIS는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위두랑' 등의 서버를 대폭 증설하고 '비상대비체제'를 갖췄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급히 결정된 온라인 개학이지만 단기간 내 민관 협력체제를 갖추고 '셧다운' 없이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인프라 구축이나 스마트기기 보급, 교사·학생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걱이다.
김유열 EBS 현장상황실장(부사장)은 '신학기 개학 추진단' 브리핑에서 "해외 선진국 방송국에서 우리 원격교육 시스템을 모범사례로 취재하러 방문할 정도"라며 "지역, 학교에 따라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큰 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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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들은 쌍방향 수업·EBS강의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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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중심 수업, 출석체크와 공지사항 확인을 위한 플랫폼 접속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양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EBS 강의나 교사가 자체 제작한 녹화수업의 재생 끊김 현상이다. 집에서 혼자 학습하는 데 영상 재생이 수월하지 않아 집중이 흐트러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영상을 재생해놓고 학원 강의를 따로 켜서 듣는 학생들도 많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교사·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주로 활용하는 '줌(Zoom)', '위벡스(Webex)' 같은 해외 플랫폼의 연결 끊김 현상으로 대화형 수업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도 높다.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 플랫폼도 드물다.
'부모 개학'이라 불리는 초등학생의 원격교육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학부모들은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수업 내내 옆에 앉아있는 경우가 적잖다. 초등생 개학 첫날 쌍방향 수업 화상카메라에 어머니나 할머니의 모습이 함께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이 적응하기 쉽도록 배려하다보니 등교수업에 비해 수업의 양이나 질이 떨어졌다고 우려하는 학부모도 있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40대 김모씨는 "아이가 강의를 듣고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하는 데 1~2시간밖에 안 걸린다"며 "남는 오후 시간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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