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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죽음의 골짜기' 들어섰다…17달러 선 겨우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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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5% 넘게 추락해 배럴당 17달러 선에 턱걸이

수퍼사이클이 시작된 2001년 11월 이후 18년 최저

국제유가(WTI)가 ‘죽음의 골짜기(death valley)’에 들어섰다.

중앙일보

WTI 가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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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한국시간 20일 오전 5% 넘게 떨어졌다. 그 바람에 WTI 가격은 배럴당 17달러 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2001년 11월 이후 18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20% 정도 추락했다. 원유의 메이저 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올 1분기에 마이너스 6.8% 성장한 것으로 드러난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충격을 받은 곳이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미국과 유럽 등의 피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 구실 한다.

특히 중국은 국제원유 시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곳이다. 이른바 2001년 전후 시작된‘수퍼사이클(원유 가격 대세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원유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었다. .

그러나 이날 유가 급락으로 국제원유 시장은수퍼사이클 이전으로 회귀했다. 바로 1990년대 저유가 국면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원유 전문가들이 말하는 ‘죽음의 골짜기’다. 당시 저유가 시대는 거의 5~6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 수출국은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번 죽음의 골짜기가 90년대만큼 길게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단기적인 베팅이지만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저점 매수에 뛰어들었다”고 이날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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