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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초·중·고 540만 온라인 개학 완료…원격수업 본궤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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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자녀 출석·통보 방식 복잡해 불만

    EBS 등 오전 9시 집중 효과는 오후로 분산 된 듯

    24일 고3 모의평가 예외적 등교 여부 관심

    교육부 "등교 시험 치르지 말라" 공문 보내

    아시아경제

    초등학교 1,2,3학년 개학으로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인 마무리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학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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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540여 만명에 대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전면 시행됐다. 4월9일 1차, 16일 2차에 이어 마지막까지 남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도 20일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신학기 개학이 연기된 지 50일만이다.


    지난주까지는 학습관리시스템(LMS)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이른바 '본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앞서 교육당국이 지원하는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등은 온라인 개학 이후 로그인 오류, 접속 지연과 끊김 현상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상황실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추후에 있을 등교 개학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엄마 숙제'된 원격수업= 학교의 교육과 돌봄 역할이 가정으로 전이되면서 고충을 호소하는 부모의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오늘 첫 수업을 보니 학습 과제를 미리 다 뽑아 놓고 아이가 공부하면 그 결과를 사이트에 올려야 하는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사실상 엄마숙제가 된 꼴"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한 학부모는 "학습보다는 단체활동에서 규칙을 배우는 게 필요한 나이인데, 친구들도 없이 엄마랑 둘이서만 하는 학교 생활은 의미가 없지 않냐"며 "의도하지 않게 선행학습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마저도 맞벌이 가정에선 긴급돌봄에 의존하는 사례도 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과 함께 긴급돌봄을 이용 중인 구모씨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불안하지만 조부모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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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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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통'으로 학부모의 분통을 샀던 교육당국의 LMS는 오전 9시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쌍방향 수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원격수업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는 만큼 분산효과가 있다. 일부 학생들은 오전 7시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하거나 아예 접속자가 줄어든 오후에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둔 한 학부모는 "오전에 접속을 해보고 원활하지 않으면 하루 중 편한 시간에 듣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접속오류로 학교 수업을 못 듣는 오전에는 주로 학원 숙제를 시킨다"고 말했다.


    ◆고3 첫 모의평가 '등교개학' 예외되나 안 되나= 그렇다면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일단 교육부는 등교 개학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등교 개학에 맞춰 방역 환경에 대한 개선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각 학교에 체온계와 보건마스크, 면마스크 등을 구비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했다. 소독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등교 개학 날짜가 정해지면 소독은 한 번 더 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에선 보건소와 함께 개학 이후 확진자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모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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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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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3월에서 한 차례 미뤄져 4월24일로 정해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대로 치뤄질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입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험인만큼 학부모들의 관심과 교육당국의 고민이 크다. 예정대로 치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전에 예외적으로 '등교'를 허용해야 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하자니 시험의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20일) 중으로는 결론을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시험'은 치르지 말라는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내린 바 있다. 등교 개학이 이루어진 이후 학교 자체적으로 시험을 진행하거나 그 결과를 사용할 방법 등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전국 석차를 파악해 대입 전략을 마련하기 어려워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높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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