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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한반도 상공 뜬 美정찰기… 고개 드는 김정은 신변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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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거른 김정은, 신변이상설 불거져

세계일보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미군 정찰기가 20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 동향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항공기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수도권 상공에서 대북 정찰 활동을 했다.

리벳조인트는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정찰기로, 신호 정보를 수집해 적의 위협 등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를 지닌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14일 정찰기 2대(EP-3E, EP-3E)를 한반도 상공에 급파했고, 15일에는 미 공군 정찰기 컴뱃 센트(RC-135U)를 띄웠다.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대북 정찰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정찰 비행을 두고는 신변이상설이 불거진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살피기 위한 의도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명절인 조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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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이날 북한 고위간부들이 금수산궁전을 찾았지만, 최고지도자이자 손자인 김 위원장은 참배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을 찾지 않았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지어 분석할 수 있는데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2월 김 위원장 생일에는 참배했다”며 “광명성절, 태양절 통틀어 참배를 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CNN 등 일부 외신도 김정은이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날’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불참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불참 관련해 일각에서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설, 생명 위독설, 코로나19 방역설에 이어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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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수산태양궁전 모습. 연합뉴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17일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이 ‘백두혈통’임을 과시하기 위해 그들 생일 때마다 금수산궁전을 빠짐없이 참배해왔다”며 “김정은의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14일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지만, 노동신문은 관련 사진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일 사고가 발생했거나 최근 무리한 공개 활동으로 몸살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최근 군사 현장을 잇따라 지휘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다고 분석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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