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코로나19 충격에 '월물 교체' 변수까지 겹쳐
1Q 어닝시즌 '긴장'…美유나이티드항공 21억달러 손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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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며 대폭락한 국제유가가 미국 뉴욕증시의 발목을 거세게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92.05포인트(2.44%) 떨어진 2만3650.4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1.40포인트(1.79%)와 89.41포인트(1.03%) 떨어진 2823.16과 8560.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발(發)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넘쳐나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월 물 교체 변수까지 작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5월 인도분 WTI 만기가 21일로 다가온 만큼 6월 물 거래가 활발했고, 이 때문에 5월 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6월 인도분 WTI 가격도 무려 18% 급락한 배럴당 2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1분기 어닝시즌도 증시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미 연방정부에 지원을 신청하면서 1분기 손실이 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손실 규모다. 이번 주에는 델타 항공 등 항공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추가 지원 법안이 자꾸 늦어지는 점도 악재로 꼽혔다.
지난 3일 시행된 총 3490억달러(약 430조원) 규모의 긴급대출 프로그램(PPP)은 불과 2주도 안 돼 고갈된 상태다. 애초 미 상원은 이날 4500억달러 규모의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지속하면서 결국 내일(21일)로 미뤄졌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89% 급등한 43.8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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