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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굿모닝 증시]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주식시장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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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장을 마쳐 17일 종가(18.27달러) 대비 305% 폭락했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2만3650.44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은 1.8%, 나스닥은 1%씩 각각 떨어져 2823.16, 8560.73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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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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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출발했으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5월물 WTI가 사상 초유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패닉에 휩싸이자 재차 하락으로 전환됐다. 니만 마커스의 파산 보호 신청 우려로 백화점을 비롯한 중소형 종목이 부진한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일부 기술주와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등 원유시장과 달리 패닉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VIX 지수의 상승 또한 제한적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5월물은 사상 초유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6월물이 21달러, 7월물이 27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나, 8월물이 29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9월물은 30달러, 이후 각 월물간 스프레드는 1달러 미만을 기록해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코로나로 인한 수요 부진이 7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경제 재개가 현실화되면 8월 이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이 붕괴돼 우려가 확산될 수 있으나, 3분기 이후 경제 재개로 원유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 한국 증시는 조정이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WTI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5월 만기물의 경우 마이너스가 됐다. 주식시황 애널리스트지만, 유가 동향에 대해 주시하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현재 증시의 반등이 실물경기의 회복을 동반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점을 통해서 확인되기 때문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증시의 반등은 실물경기의 회복보다는 통화정책의 효과 때문일 수 있으며,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 등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조치는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바로 유가의 하락이며, 필자가 유가 동향을 주시하는 두 번째 이유다.


유가의 바닥은 어디일까. 현재 WTI의 경우 6월 20일 만기인 차근월물과 5월 20일 만기인 근월물 간의 가격차가 30달러 이상이다. 현재의 가격 차는 극도로 이례적이며,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슈퍼 콘탱고(Super Contango) 사례는 2009년초다. 유난히 이례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2009년과도 다르게 봐야할 수도 있겠지만, 2009년의 경우 Super Contango는 유가의 바닥을 알려주는 시그널이었다. 다만, 바닥에서 반등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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