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북한 정보 파악 힘들기로 악명", 한 발 물러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보도채널 CNN은 미국 정보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제목에 “사망에 처할 위험(grave danger)”이라는 표현을 써 김 위원장 상황 위급성을 시사했다. 인용한 정부 당국자 역시 “직접 정보(direct knowledge)”를 알고 있는 이로 설명해 보도 신빙성이 높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동향이 없다”며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북한 측 정보가 극히 제한돼 있긴 하나 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특이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CNN 역시 추가보도를 통해 최초 입장보다는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CNN은 국내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보고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시인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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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NN은 국가안보위원회가 코멘트를 거부했고, CIA와 연방정부 당국에도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북한의 정보를 모으는 일은 어렵기로 악명 높다”고 밝혔다.
정보 부족에 따른 혼란 와중에 한국시간으로 오후에는 미국 NBC 기자인 케이티 투어가 “김정은이 뇌사에 빠졌다”는 오보를 트위터로 냈다가 뒤늦게 삭제 후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
다만 국내 매체에서도 시술 보도가 나왔고 김 위원장이 15일 있었던 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이상설이 국내외서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미뤄 실제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2012년 집권 후 김 위원장은 김일성 생일 기념일로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행사에 해마다 참석해왔다.
북측 정보 부족으로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억측이 난무한 것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나이 30세 밖에 되지 않은 김 위원장 사망설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신년사부터 숨을 허덕이는 모습이 잡혀 건강에 대한 불안을 자아낸 김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도 이미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여기에 그해 가을 들어 한 달 넘게 북한 매체 등을 통해 신변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이 쏟아졌다.
정보통제가 엄격한 북한 특성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조선중앙TV 등을 통한 보도가 없을 경우 전세계가 김 위원장 동향을 파악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점도 이같은 불확실한 추측을 부추겼다. 10월초에야 북한 내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망설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이때도 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고, 독일과 프랑스 출신 의료진이 김 위원장을 치료하고 돌아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건강 이상 문제는 사실로 드러났다. 계속되는 건강 문제로 이후 북한 노동당 측도 김 위원장 신변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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