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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일성·김정일도 심장마비···김정은 괴롭히는 '심혈관 가족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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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동북아 불안요인

김일성·김정일도 심장마비 사망

후계체제 미완성…권력 투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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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조선중앙TV는 하루 앞선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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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위중하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북한의 급변 사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식 시장이 출렁였다. 또한, 동북아 안보 지형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함께 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우려하는 평가는 이전부터 나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북측 회담장인 판문각 앞 계단을 걸어 내려온 뒤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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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각에서 나와 군사분계선으로 내려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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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백두산 산책에서도 10여 분 만에 건강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1984년에 태어난 김 위원장은 31살 더 많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훨씬 더 지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앞서 6월에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산책에서 짧은 걸음 만에 호흡이 거칠어지고 많은 땀을 흘렸다. ‘외국에서 의사를 초빙해 심장 수술을 했다’는 등 건강 관련 소문이 꾸준히 돌았던 이유다. 국가정보원은 2014년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발목에 생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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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3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회의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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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한 직후부터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국정원은 2016년 국회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집권 당시 키는 170~172㎝ 정도에 체중은 90㎏ 수준”이라며 ‘5년 만에 체중은 130㎏까지 늘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과체중에 따른 고지혈증ㆍ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갖고 있다고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각종 스트레스와 식습관, 줄담배와 폭음 등 다양한 원인으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 계통 질병은 가족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1994년)과 부친이 김정일(2011년)의 사망 원인도 모두 심장마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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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중국 남부 난닝의 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 [TBS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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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같은 독재체제에서 최고 권력자의 건강 이상은 정치적 불안과 결국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최고 수준의 비밀로 다룬다. 정상회담이 열린 회담장과 숙소에서 김 위원장의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챙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 내부의 핵심 정보 수집, 영상에 드러난 신체 변화 분석 등 건강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고 귀띔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이 40대에 들어서면 건강 문제는 현실이 될 수 있다”며 “후계체제를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동북아 안보의 ‘돌발 변수’로 살펴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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