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이 지난 15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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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이 유권자에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어 의원은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고 사과했다.

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일, 저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계신 당진시민들께 큰 염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지난 4년간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4년도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4년간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도 마찬가지로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저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어 의원은 "제 문제가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항상 제 자신을 성찰하며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거듭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카페에 어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 씨는 어 의원에게 "선거에 이기고도 민주당이 하는 행동을 보니 지지자는 제2의 열우당(열린우리당)이 될까 봐 가슴 졸일 수밖에 없다.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 가라. 한 번 주고 끝이 아니다. 이후도 생각해달라.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에 대해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 등의 답장을 보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