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의원 보좌진은 사실상 실직…당이 나서서 인재 재임용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국회를 떠날지, 아니면 계속 남아있을지 고민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들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낙선한 의원실 보좌진들은 일자리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모시던 의원이 계속 국회에서 일하지 않으면 사실상 실직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총선이 끝난 뒤부터 21대 원 구성 전까지의 시기는 보좌진들이 새 의원실을 알아보는 이른바 '이직'을 고민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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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의 정계은퇴나 낙선이 곧 실직으로 이어지는 국회 보좌진들의 고용형태는 정치권 안팎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선거 경험과 정책 입안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국회를 떠나야 해 아까운 인력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러한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인재들을 재임용하기 위해 '보좌진 매칭 서비스'가 등장했다. 당이 나서서 이적시장을 열어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 당 보좌진협의회와 함께 보좌진 매칭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인 또는 재입성 의원실과 일할 의원실을 구하는 보좌진을 이어주는 시스템이다. 두 당 모두 오는 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각 당의 신청자들은 희망 직급과 업무, 활동했던 상임위원회와 앞으로 활동을 희망하는 상임위, 그리고 총선 때 파견돼 활동했던 선거캠프를 기재한다. 의원활동의 대원칙을 세우는 정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 정책을 분석하고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등 보좌진들도 각자 가진 특기가 다르다. 보좌진협의회는 이를 토대로 수요가 있는 의원실과 보좌진을 이어줄 예정이다. 통합당의 경우는 희망지역도 쓰도록 했으며 아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민간영역 진출을 희망하는 보좌진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보좌진협의회는 접수 마감 이후 당과 협의를 거쳐 '매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180석 슈퍼여당'으로 신인 의원들이 늘어난 만큼 보좌진의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 접수된 인원은 40명 정도다.
윤호숙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사무총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보좌진들의 고용불안이 심각한 가운데 선거의 일선에서 노력한 국회 입법 경력자들과 계속 함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에서도 그런 판단을 같이 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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