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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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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연구진, FDA 승인된 약물에서 새로운 치료물질 개발

파이낸셜뉴스

간.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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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파킨슨병 관련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을 이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개선효과를 보이는 치료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승인된 치료약물은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이 말초 조직의 세로토닌 수용체 저해제를 개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은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로, 중추신경계에서는 식욕 등을 조절하지만 말초 조직에서는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고지방 먹이를 먹은 실험쥐에 화합물을 투여했을 때 간의 무게가 감소했으며 간 내 지방축적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후보물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알려진 세로토닌2형 저해제이자 2016년 FDA 승인을 받은 파킨슨병 관련 정신질환 치료제인 피마반세린에서 새롭게 말초 조직에 작용하는 화합물을 찾기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뇌 장벽 통과를 줄여 주로 말초 조직에 작용하며 약효가 우수한 화합물을 찾았다. 이 화합물은 간 속 세포질에 들어있는 아주 작은 알갱이인 마이크로솜 안정성이 좋으며 간에서 약물대사반응을 일으키는 CYP 효소와 hERG를 저해하지 않았다. 또한 다른 8개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대해서도 약효를 테스트한 결과, 세로토닌2형을 선택적으로 막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화합물을 고지방 먹이를 먹은 실험쥐에서 10주 동안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간 내의 지방축적과 간 지방증이 완화됐다. 또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개선됐으며 간의 무게가 감소했다.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겟 발굴 및 치료제 개발로 향후 관련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약화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의약화학 저널' 14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간세포 안에 5% 이상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인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간경화로 진행되거나 지방간이 더 심해져 지방간염이 되고,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은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승인된 치료약물은 없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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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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