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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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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1번지]4·27 2주년 앞두고 들끓는 김정은 ‘건강이상’ 說說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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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 시끌..文대통령, 4·27 메시지 영향받나

총선 압승으로 대북 협상에 소리 높일 수 있는 명분 확보

‘미국의 한국 견제설’까지도 제기..文대통령의 4·27대북 메시지는?

이데일리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끝으로 김 위원장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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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018년 4월27일 남과 북은 새 역사를 썼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은 날, 한민족은 모두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불과 2년 만에 남북은 다시 애매한 관계로 돌아섰다. 과거 정부만큼 비난을 퍼붓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밀하게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사이도 아니다. 북미 관계 때문이다.

2019년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 영향력이 뚜렷하게 약해졌다. 북미 관계가 멈추면서 남북 관계도 제자리에 섰다. 남북은 북미에 종속된 상태라는 의미나 다름없다.

4·27 2주년, 이를 타개할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들어 신년사를 통해 남북 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북미 관계와는 다른 남북 관계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날개를 달아줄 만한 정치적 사건이었다. 코로나19 대응 속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지만 남북 대화가 활발하던 당시에 미치지 못할 만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의 뜻은 한결같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유행이 2020년 초 남북 관계 개선 시도의 발목을 잡았다면 4·27 2주년을 앞두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재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미가 모두 김정은의 신변을 문제 삼는데 막상 북한은 답이 없다.

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연일 김 위원장의 신변을 놓고 다양한 설이 제기되는데 그 실체를 파악하기 난망하다. 김 위원장의 결단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북한 체제 특성상 문 대통령의 입지도 좁아진 셈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재 속에서는 남북 협력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4·27 2주년을 앞둔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신중하고 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일부가 4·27 2주년에 앞서 남북 동해 북부선 철도 건설 추진을 발표하며 군불을 뗐고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이후에도 청와대는 물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통일부, 국가정보원이 모두 진화에 나섰지만 한반도 시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증폭시킨 미국의 태도도 고려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다가 며칠 뒤 해당 보도가 틀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한국의 대북 사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총선에서 압승한 문 대통령에 비해 힘겨운 재선길이 예고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를 지적하면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행보를 막아야 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봤다.

대북 메시지 발신에 앞서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다만 ‘북미 관계에 종속된 남북 관계’를 피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돌파도 필요하다.

북한의 입장에서 북미 협상 과정을 보면 일방적인 협상이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동창리 실험장도 닫았다. 그러나 제재 완화나 체재 보장 등 확약받은 바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하는 협상이다.

이를 추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입을 꾹 닫고 있던 2018년 2월에도 평창으로 북한을 끌어냈던 문 대통령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계기 친서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위로와 응원의 뜻을 밝혀올 만큼 아직 온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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