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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中, 단순히 김정은 건강 ‘조언’ 위해 의료진 파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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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김 위원장 원산 머물고 있다” / 中 “김 위원장 위독하지 않다” / 양국 모두 위독설 부인해 혼란 지속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 넘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인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25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2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 대표단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단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끈다.

특히 이번 소식은 며칠 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와 더욱 큰 관심을 끈다.

로이터 역시 '김 위원장에 조언하기 위해'라고 보도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한 조언인지 규정하지 못했다.



앞서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해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이후 미국의 CNN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중태설은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은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한 데 이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위독하지 않다"며 위독설을 부인해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공개행보를 보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조선인민혁명군은 항일 투쟁 시절 김일성 주석이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든 항일 무장군이다.

북한의 정규군이 아닌 만큼 25일 자체는 큰 정치 기념일이라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북한이 항일 투쟁 시절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등 정면 돌파전 추동에 있어 '항일 정신'을 부각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동향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정규군인 인민군 창건일(건군절·2월 8일)과 인민혁명군 창건일(4월 25일)을 때때로 맞바꿔 왔다.

북한의 인민군은 1948년 2월 8일 창설됐으나, 항일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김일성 주석은 집권 시절 과거 항일유격대 조직일인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인민군 창건일은 2월 8일로 바뀌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정치국 결정을 통해 이 같이 결정했고 4월 25일은 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됐다.

북한이 정규군 창건 기념일이 아닌 이날 대외적으로 표출되는 어떤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건군절에 인민무력성을 격려 방문한 바 있는데 이 같은 내부 결속 방식의 '부드러운' 행보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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