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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사망 주장' 장성민 "문재인 대통령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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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정은 사실상 사망”을 주장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존 여부’를 물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이사장은 이 글에서 “세습 수령독재체제인 북한에서 지금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15일 동안이나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공식활동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고 발표한 정부의 눈은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처럼 정부는 북한을 모르는 ‘북맹’(北盲)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무책임한 정부 발표에는 어떤 의도와 목적이 감춰져 있는가?”라며 “1인 ‘절대 존엄’이 지배하는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이 실종된 것보다 더 큰 비상사태는 없다. 이렇게 엄청난 긴급사태가 북한에서 발생했는데도 이를 두고 ‘북한에 특이동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도대체 문 정권에게는 어떤 사태가 북한의 특이동향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국정 공백이 얼마나 심각한 한반도 리스크를 초래하는 요인인지 문 대통령은 아는가 모르는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이를 애써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것도 아니면 북한 정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무슨 특별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문 대통령은 김정은 사태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가? 그리고 이에 대해서 국정원장으로부터 정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 국방부장관이나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유사시 벌어질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직접 보고 받은 적은 있는가? 북한의 리더십 공백으로 북한 내정이 불안정해지면 우리의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북한 핵무기 통제와 중국군의 북한 진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은 아는가 모르는가? 왜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등과는 논의하지 않는가?”라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장 이사장은 “지금 우리 국민은 김정은의 국정 공백에 따른 한반도의 리스크 발생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고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엄청난 국민 불안을 언제까지 두고 보실 생각인가?”라며 “이제 문 대통령은 15일 동안이나 공식적인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김정은이 지금 어떤 상황이고 왜, 어떤 이유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하루속히 김정은의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초래될 한반도 리스크 상황에 대해 정부는 어떤 긴급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지난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 주재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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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차 “현재 김정은의 생존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은 아주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김정은은 살아 있는가, 아니면 사망했는가? 살아 있다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또는 사망했다면 언제 어떤 경위로 사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금 북한 최고지도자의 유고사태가 특이동향이 아니라고 본다면 정부가 생각하는 북한의 특이동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국내·외에서 불거졌다. 그는 11일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데일리NK의 보도 이후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 중”이라고 전하면서 사망설이 일파만파 번졌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지난 23일 중국 내 고위급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식불명의 코마 상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김정은 사실상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오전 북한의 권력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이 국제전화를 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그와 나눈 대화 시간은 약 30분 정도”라며 “한마디로 ‘북한의 심장인 김정은이 회생 불가능할 것 같다’는 전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북 소식통은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고 그는 전했다.

다만 “지금 북한 체제 내의 극소수 핵심 인물들을 제외한 누구도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북한의 내부 핵심 기밀은 북한당국이 직접 공개하기 전에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북한의 창건자인 김일성이 1994년 사망했을 때도,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이 2011년 사망했을 때도 그랬다”고 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식물인간설’ 등 갖가지 설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부터 북한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며 김 위원장의 ‘위독설’, ‘사망설’ 등에 선을 그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24일 “왜 이것(신변이상설)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느냐, 이런 말씀일 수도 있는데 제가 알기에는 북한 매체에서 이런 우리 측 의혹 제기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인 바는 (그동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잠행한 사례가 많았고, 지난 2월에도 3주가량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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