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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잠적' 15일째 김정은 어디에?…떠오르는 '원산 체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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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째 잠행하고 있다. 건강이상설 등 여러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원산 체류설'이 떠오르고 있다.

북한 원산 기차역에 정차중인 김 위원장 전용 열차(추정)가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보도가 26일 나왔다. 미국 북한전문분석매체 38노스는 해당 열차가 김 위원장의 북한 강원도 원산 휴양시설 인근에 위치한 역 부근에 이달 21일부터 6일째 정차중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지난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이달 23일 의료전문가 50명을 북한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 건강 관련 어떤 의미로 해석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북한에 의료전문가를 파견한 이유는 북한의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신변을 책임지는 호위사령부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생겨 김 위원장이 잠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시 격리기간이 필요해 김 위원장이 공식활동을 잠시 중단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된 이유도 명확히 설명된다. 북한의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내 사망자가 267명이고 격리자는 4만8528명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확보한 북한 간부용 코로나19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원산=AP/뉴시스]플래닛랩스가 제공하고 북한 전문 분석 사이트 38노스가 주석을 단 21일 자 위성사진에 북한 원산의 철도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추정 열차가 정차돼 있다. 38노스는 최근 이 지역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보이는 열차가 적어도 지난 21일부터 원산 단지 내 철도역에 주차돼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38노스는 길이 약 250m의 이 열차는 4월 15일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에는 정차해 있었다고 전했다.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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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이날 삼지연시 건설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가 나왔다. 양강도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 입구에 있다. 혁명성지이자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곳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감사에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않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참답게 이바지해 나갈 불타는 열의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동정에 대한 언급이 없는걸로 미뤄볼때 김 위원장은 북한 내에서 대외활동을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인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88주년 기념일이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시점이었다.

김 위원장의 잠행은 15일째다. 마지막 공개석상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시간과 장소는 이달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 조부인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에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그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선 김 위원장 '식물인간설'까지 나왔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중국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 상태를 들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최장 40여일간 잠행한 사례도 있다. 올들어서도 열흘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두 번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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