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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창군일에도 안 나타난 김정은…외신 "中의료진 북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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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2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북한 인민혁명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에도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창군 88주년 기념일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놨지만 이와 관련한 김 위원장 행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다음날인 26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 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지만 여기에도 김 위원장 관련 사진이나 영상은 없었다.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훈장 수훈자에 대한 생일상 수여(4월 21일)나 시리아 대통령에게 보낸 답전(4월 22일) 등 최근 김 위원장과 관련해 간략한 동정만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생일이자 최대 명절인 지난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어 미국 CNN방송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통일부 등은 며칠째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며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 언론은 김 위원장에게 변고가 있다는 정황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과 23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원산 휴양시설 인근 기차역에 김정은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관측됐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이 열차는 21일 이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언제 출발할지에 대해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시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이 의료진 50여 명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팀은 북·중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함께 북한에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301병원은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 건강관리와 치료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의료진 파견이 김 위원장 치료 목적이 아닌 코로나19와 관련한 양국 협력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의료진을 포함한 대표단을 지난 23일 북한에 파견했다고 베이징발로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해 무엇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6일 김정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김 위원장은 4월 13일 이후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기간 잠행과 '건강 이상설' 보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당시에도 북한은 직접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건강 이상설도 북한이 김 위원장 관련 사진이나 육성을 공개해야 풀릴 전망이다.

한편 북한 대외 선전매체는 25일 해병대 연례상륙훈련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이 동족 대결의 화약내를 짙게 풍기고 있다"면서 "얼마 전 포항 앞바다에서 벌어진 해병대 합동 상륙훈련이 그 예"라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또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은 외세와 합동해 5일간에 걸친 연합공중훈련이란 것도 강행했다"고 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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