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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수사 급물살 타나… 이종필 이어 ‘회장님’ 김봉현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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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씨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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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 이어 '회장님'으로 불리는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46)씨가 26일 구속됐다. 라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인 이 전 부사장과 ‘전주(錢主)’인 김씨는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됐다. “핵심 피의자가 잡히지 않아 진행이 더디다”던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26일 오후 7시 5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김씨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씨와 함께 도피했다가 체포된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25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몸통' 확보 기다려온 檢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을 구속 기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라임펀드를 이용한 금융사기 구조와 가담자 파악과 함께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는지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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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 팀장이 2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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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10여명을 구속했지만 ‘몸통’인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전까지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 등이 빼돌린 수백억원대 횡령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행정관 '윗선' 있나



특히 라임 사태에 청와대 인사 등 고위직이 연결됐는지가 핵심인 만큼 김씨로부터 관련 진술이 나올지에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모 전 금융감독원 팀장은 김 전 회장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감원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김 전 팀장은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 센터장이 한 투자 피해자에게 ‘라임 사태를 막아주고 있는 사람’으로 언급한 인물이다. 당시 김 전 팀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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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검찰은 이 전 부사장과 김씨를 상대로 이 같은 대가성 로비를 받은 게 김 전 팀장 개인의 일탈인지 아니면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여부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금감원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했다.



또 다른 '김 회장' 추적중



5개월 도피 끝에 김씨와 이 전 부사장이 검거되면서 라임 자금 횡령에 가담했다가 모습을 감춘 ‘회장님’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라임 펀드 자금을 2000억원 넘게 들여 서울·필리핀·캄보디아 등에 부동산 시행 사업을 벌인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또 다른 김모 회장도 잠적한 상황이다. 리드에는 라임 자금 약 500억원이 투입됐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투자의 대가로 명품시계와 가방, 고급 외제차량 등을 받은 정황을 확보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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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는 무엇인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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