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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보름째 김정은 공개활동 보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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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위중설

윤상현 “정부·정보기관 1주 넘게

김 위원장 신변 확인 안해 줘”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고설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북한 체제에선 최고 존엄에 대한 극도의 불경으로 여겨지는 후계 구도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는데도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계속 의심의 불씨를 댕기고 있다.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 활동 보도는 지난 11일이 마지막이다. 삼지연시 일꾼들에게 감사 전달(26일) 등 짤막한 동정들만 보도될 뿐 사진이나 영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25일 김재룡 북한 내각총리가 황해남도의 강령호 담수화 공사장을 찾아 경제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리까지 평양을 비운 것 자체가 북한 내부에 큰 불안정 요인이 없다는 뜻이지만, 김 위원장이 움직이기 힘들어 총리가 대신 현지 시찰을 한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북한에서는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도 아직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1일과 23일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에 있는 전용 기차역에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태양절인 15일에는 열차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원산에 이미 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면,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를 건너뛴 이유는 더 석연치 않다.

이와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6일 “김 위원장이 엄청난 위중 상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부와 정보기관 측 누구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해 확인을 안 해 주고 있다”며 “국회 외통위원장에게도 일주일이 넘게 아무 보고가 없는 걸 보면 이상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윤 의원 주최로 2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북한 급변사태 대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짜뉴스’도 확산하고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는 것처럼 꾸민 5분여짜리 동영상도 나왔다. ‘인민조선’ 보도 영상으로 돼 있으며, 한 여성이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 이춘희를 따라 하듯 북한 말투로 “(김 위원장이) 4월 25일 0시30분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사망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고 읽는 등 조악한 수준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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