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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사자 명예훼손 혐의’ 전두환 前대통령, 법원 출석 위해 광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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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첫 출석한 후 1년여 만

마스크 쓴채 아무말 없이 차에 탑승

본인 확인 위한 인정신문 출석 예정

오늘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재판

헤럴드경제

27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 출석한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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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자서전에 기술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예정된 광주지법 출석을 위해 이날 오전 출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께 부인 이순자(81) 씨와 나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검은색 세단 승용차에 올라 곧바로 출발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검은색 계열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이 씨는 남색 정장을 입은 채 집을 나섰다. 전 전 대통령 부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에 탑승했다

2017년 전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조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죽은 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재판에 한 차례 출석한 후 알츠하이머병 투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담당 재판장이 총선에 출마하며 새로 바뀐 재판부가 ‘본인 확인을 위한 인정신문에 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전 전 대통령은 1년여 만에 광주지법에 다시 출석하게 됐다. 지난해 3월 재판 당시 이 씨는 재판장의 허가를 받아 신뢰 관계인 자격으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는 전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집회와 구속·사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려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구속·사과를 촉구하는 5·18 구속부상자회는 “전두환 다시 감방 가라”, “사죄하라, 자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자유대한호국단 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가사를 “5·18 명단 공개하라”로 개사해 확성기를 통해 부르며 맞서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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