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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몸통'격 인사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성공하면서,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아직 검거되지 않은 또다른 중요 인물들의 신병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라임 투자를 받은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김모 리드 회장, 이모 에스모 회장 등이다.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은 라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로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리드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또 다른 김 회장은 구속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고 라임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은 인물이다. 에스모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라임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26일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관여한 혐의의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 또한 신병확보 대상에 올라있다.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26일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비롯해 각종 라임펀드의 투자금을 횡령하고 기업사냥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필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 사업본부 팀장도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종필 전 부사장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투자를 대가로 명품시계ㆍ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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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 이번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종필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횡령 사건을 비롯해 부실 펀드 수익률 부풀리기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지목된다. 김봉현 전 회장도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져 자금 운영에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봉현 전 회장의 경우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로비를 하는 등 정관계 연루설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현재 김봉현 전 회장의 수원여객 자금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 짓고, 그의 신병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라임 사태 전반적인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들을 상대로 라임 사태를 둘러싼 범죄 혐의들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은 특정 펀드의 손실을 막기 위해 다른 펀드 자금으로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돌려막기'로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종필 전 부사장이 김봉현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이 투자한 기업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여부와 주가 조작 세력과 손잡고 부당이득을 취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