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 위원장이 열흘 이상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건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기간으로는 1월 26일 이후 21일과 3월 22일 이후 19일에 이어 세 번째 긴 '잠행'이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일군(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일을 전후해 시작된 김 위원장 신병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서한 발송 소식을 전하는 방식으로 반응해 왔다. 시술(수술)설이 나온 20일 밤 쿠바 국가 수반에게 답전을 보낸 소식을, 미국 CNN 방송이 중태설을 보도한 직후엔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엔 일부 외신이 중국 의료진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진료했다거나 나아가 사망설이 돌았다. 이날 원산 갈마 관광지구 건설 관계자들에게 서한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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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침목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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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외부의 관심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일정과 계획에 따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외신들이 제기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북한 주민에게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서한 발송 사실을 보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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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 철도 강릉~제진 구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이런 가운데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강원 제진에서 동해 북부선(철도) 추진 기념식을 진행했다. 4ㆍ27 판문점 공동선언 2주년 기념식의 일환이다. 남북은 지난 2005년 강원 제진과 북한의 감호역 사이 24.8㎞를 연결하는 행사를 했다. 하지만 1967년 노선이 폐지된 뒤 강릉과 제진 간 110.9㎞는 철로가 없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 상황과는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는 남측 구간의 철로 연결사업에 먼저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지난 23일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결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철도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절차를 거쳐 조기에 착공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뉴딜 사업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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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 철도 강릉~제진 구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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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조 852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동해 북부선 연결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동해 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 중부선(2022년 개통), 이미 운행 중인 동해 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며 “완성된 동해선 철길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 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 나가며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 제진= 공동취재단,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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