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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재판이 27일 시작됐습니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습니다.
전 씨는 이날 낮 12시 19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이 내민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갔으나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부인 이순자 여사도 함께 이동했습니다.
전 씨는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은 전 씨에게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물었으나 전 씨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경호원의 뒤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전 씨는 인정신문을 위해 지난해 한차례 재판에 출석한 이후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를 갱신하게 됐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과 검사의 모두 진술, 피고인 측 입장 진술, 증거목록 제출 등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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