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전 문제 알아…사퇴 권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윤리위 참석 후 당사 나서는 양정숙 당선인 |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당선인에 대한 검증 결과 문제라고 판단,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며 "금명간 윤리위 회의가 열려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등 의혹이 제기됐다.
제 수석대변인은 "총선 투표 며칠 전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와 물리적으로 총선 전에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며 "총선 전에도 후보 사퇴를 권고했지만, 양 당선인이 거부했고 지금도 의혹을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돼 시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양 당선인은 민주당의 후보 검증을 거칠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가족을 만나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 조사 결과 양 당선인의 주택뿐 아니라 상가 등 거래와 관련해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 수석대변인은 "제명이 이뤄지더라도 당선인 신분은 유지되기 때문에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다퉈야만 한다"며 "양 당선인이 결정하지 않으면 선거법 고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9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양 당선인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했고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행정안전부 일제피해자지원재단 감사 등을 역임했다.
양정숙 당선인 |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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