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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사냥의 시간' 이제훈, 기다림 끝 넷플릭스行 "신기하고 꿈 같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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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이제훈/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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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제훈이 오랜 기다림 끝에 '사냥의 시간'을 선보이게 된 남다른 심경을 밝혔다.

배우 이제훈은 신작인 영화 '사냥의 시간'을 통해 윤성현 감독과 지난 2011년 개봉한 '파수꾼' 이후 오랜만에 의기투합하게 됐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세일즈사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공개가 보류됐다가 극적 합의를 타결하면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것에 대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2월 말 개봉하려고 했다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넷플릭스를 만나게 된 게 뜻밖의 일이라 신기하면서 꿈 같았다. 나 역시 넷플릭스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기분이 좋았다. 물론 중간에 넷플릭스 공개도 연기돼 매우 아쉬웠지만 공개된다는 점은 의심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되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지만 나 같은 경우는 의연하고 침착하게 상황들을 지켜봤다. 결국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배우로서 되게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쭉 볼 수 있으니깐 국내 반응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유심히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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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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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극장에서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팬들의 목소리 역시 크다. 이에 이제훈은 훗날 극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넷플릭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하나의 이벤트로 극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감독님, 배우들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 역시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제훈은 극중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설계하는 '준석' 역을 맡은 가운데 윤성현 감독은 이제훈을 생각하며 '준석' 캐릭터를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수꾼'을 찍으면서 다양한 모습이 있었을 텐데 어떤 상황에 대한 부조리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윤성현 감독님에게 거칠게 피력한 모습들을 '준석'에게 투영시킨 게 아닌가 싶다. 또 '준석'은 유토피아를 꿈꾸면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나. 내가 연기할 때 열정적으로 모든 걸 쏟아내며 돌파해가는 모습을 감독님이 '준석'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준석'이라는 인물을 읽을 때 이질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캐릭터를 분석하기보다 상황에 대한 부분을 느끼는 게 주력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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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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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을 두고 앞으로 이보다 더 힘들게 하는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느낄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로서는 나를 바닥까지 내리게 하는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지쳤었다. 촬영, 프로덕션 기간도 너무 길었고 계속 쫓기는 '준석'으로서 살아가면서 이러다 황폐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재밌는 건 '사냥의 시간' 세계에서 빨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나를 성장시킨 것 같다. 앞으로 안 좋은 상황들에 있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해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냥의 시간'이 지난 23일 첫 공개된 뒤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 것과 달리 스토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다. 이제훈은 곱씹어보면서 여러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한국에 이런 영화가 있었나 싶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참여한 부분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영화 스토리에 있어서 어떤 생각과 의도가 있었을 텐데라고 곱씹는 편이다. 확고한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가는 거고, 여운이 남고 생각되는 작품들은 여러 번 생각 정리하거나 같이 작품을 보는 사람과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여러분들도 N차 관람하면서 찾아보고 새롭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사냥의 시간'이 그런 부분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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