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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월 구독료 안내도 영화가 무료…`광고형 OTT`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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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가입자에게 월 구독료 대신 광고 시청을 요구하는 광고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넷플릭스 등 구독형 OTT가 '커피 1~2잔 값'의 저렴한 월 요금제를 무기로 성장했다면 광고형 OTT는 '커피 값도 아깝다'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영화사 NEW가 해외 유력 광고형 OTT에 자체 채널을 오픈하면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미디어 공룡들의 광고형 OTT 업체 인수전쟁으로 달아올랐다. 지난해 2월 바이어컴이 광고형 OTT 플루토TV를 3억4000만달러에 인수하자, 이에 질세라 올해 3월 미디어 그룹 폭스가 경쟁사 투비를 4억4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밖에도 컴캐스트가 주모(Xumo)를, 판당고가 부두(Vudu)를 인수하는 등 광고형 OTT 몸값이 치솟는 모양새다. 미디어 시장 조사업체 디지털 TV리서치는 전 세계 AVOD(광고가 붙은 주문형 비디오) 유통에 따른 수익이 2018년 219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4년 560억달러(약 69조원)로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고형 OTT는 별도 구독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인터넷이 연결된 매체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대신 시청자가 일반적인 TV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시작 전에 광고를 봐야 한다. 미국에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부상으로 생긴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 때문에 유료 방송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광고 수익이 감소한 미디어 사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광고를 실을 만한 매체가 마땅치 않은 광고주에게도 좋은 대안으로 여겨진다.

    최근 영화 배급사 뉴(NEW)의 자회사 뉴 아이디(NEW ID)가 디지털 방송 채널 뉴 키드(NEW K.ID)를 론칭한 이유다. 뉴 아이디는 글로벌 스트리밍 TV 플랫폼인 주모, 뷰드에 해당 채널을 열었다. 두 플랫폼의 서비스 제공 지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11개 국가에 달한다. 해당 지역에서 스마트TV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기기만 있으면 뉴 키드를 시청할 수 있다. 뉴 키드는 K팝을 중심으로 리얼리티쇼, 시트콤, 뮤직쇼 등 한국 콘텐츠를 24시간 제공한다. 프로그램 제공사로는 MBC플러스, YG엔터테인먼트, 키위미디어그룹 등 국내 굴지 24개사와 손을 잡았다. 박준경 뉴 아이디 대표는 "북미, 유럽 론칭 후 지속적으로 파트너사를 확대 중"이라며 "K팝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K먹방, K드라마, K영화, K음악, K스포츠 전문 채널들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가입이 비싸지 않은 한국에서는 아직 북미만큼 다양한 광고형 OTT가 각광받고 있진 않지만 시장 잠재력은 지속 확인되고 있다. 광고형 OTT의 한 형태인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 시간에서 유튜브 이용 시간은 총 460억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카카오톡 220억분의 2배를 넘는다.

    이에 따라 NEW 외에도 더 많은 콘텐츠 사업자가 광고형 OTT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CJ ENM 티빙, 지상파·SKT 연합의 웨이브 등이 구독형 OTT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언어의 한계로 해외 진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광고형 OTT 플랫폼에 하나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 부담도 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 창구 확보에도 유리하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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