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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180석 진두지휘…'거여(巨與)' 원내대표 경선3인 김태년·전해철·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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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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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1대 국회가 열리면 180석으로 더욱 막장해질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김태년·전해철·정성호 3파전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후 4시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했다. 기호 1번 김태년, 2번 전해철, 3번 정성호 의원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5월7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2021년 후반기부턴 사실상 ‘대선’ 모드로 접어드는 만큼 집권여당의 힘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다. 원내대표 선거가 벌써부터 치열한 당내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1번 김태년 '유능한 일꾼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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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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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의원은 '유능한 일꾼'을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으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둔 건 국민이 제대로 일을 해보라는 기회와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4선이 되는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이인영 대표에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이다.

김 의원은 "국회 시스템을 일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상시국회시스템 도입과 상임위 중심주의 원칙 회복을 내걸었다. 또 "복수법안소위원회를 확대해 초선들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청 협력시스템 강화도 언급했다. 20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내세워 “정권교체 초기 아무런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지만 의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임위별 월 최소 1회 당정청 정례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며 “지난 3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원 더 높은 당정청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 큰 협상력'을 강조했다. 그는 "180석이 됐다고 하지만 여야관계가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 통큰 협상을 통해 대야관계를 주도하겠다"며 "적극적 대야협상을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68명의 초선 당선인 맞춤 공약도 내놨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의 전문성과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겠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초선 의원들이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며 전문성을 감안한 초선의원에 상임위를 우선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2번 전해철 '文정부 개혁완수 위한 강력한 민주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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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구윤성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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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 노무현) 핵심'에서 '친문'(친문재인)대표'로 이어진 전해철 의원은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 완수 토대를 만들어주셨으니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역사적 과제는 민주당의 몫"이라며 원내대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총선 승리에서 한 발 나아가 정치를 바꾸는 세력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협치를 통해 개혁입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전 세계가 직면하게 될 가장 어려운 경제 상황이 될 수 있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기존의 방식이나 판단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기도 성공하기도 어렵다"며 "국회 차원의 비상경제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청 긴밀한 논의도 약속했다. 전 의원은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정책과 확실한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당·정·청 긴밀한 대응방안을 신속추진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투 트랙'으로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정무적 기획과 조율, 주요 성과 관리 등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당정협력을 이끌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상시국회 운영체제, 상임위원회 및 소위원회 개회 의무화 등 국회가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을 우선 추진하겠며 이를 토대로 지난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개혁 입법, 민생 입법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는 초선의원이 68명으로 많은 만큼 입안 단계에서부터 당 정책위원회가 지원해 당론으로 선정하거나 홍보하는 방안도 만들고, 필요시 예산을 지원하며 법안 통과를 위한 관리를 원내에서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 의원은 "당 운영에 있어서도 소수가 결정하는 엘리트 리더십에서 집단지성 리더십으로 바꾸겠다"며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 모든 의원들이 상임위 중심으로 당정협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 의원은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친문이라 친문·비문 구분이 의미가 없다"면서도 "당정청 관계에서 신뢰에 바탕한 소통을 통해 일의 효율성은 훨씬 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마선언식 직후 만난 취재진이 '최근 문 대통령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다. 거기에 답하지 않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3번 정성호 "출신·인맥·계보 정치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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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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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료 평가받는 정성호 의원은 ‘겸손’의 메시지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시작했다.

이번 총선으로 우리 사회 주류가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에 대해 정 의원은 “일부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국난극복 과제 때문에 여당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오직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화합의 리더십’을 통해 여야가 건강하게 경쟁하는 국회도 약속했다. 헛심보다 협상이 가장 빠른 길이라며 ‘폼 잡지 않고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협상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정 의원은 “국리민복이 아닌 당리당략, 갈등해결이 아닌 갈등조장의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 겸손, 실력, 통합이 원내운영의 기조가 되어야 한다”며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만과 독선을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신 180석 여당, 힘이 생겼으니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라며 “그럴수록 오만과 독선을 경계하고, 정성을 다해 부단히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반걸음씩이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진보”라고 밝혔다.

당내 민주화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정책과 비전을 같이 하는 정파는 존중되고 지원해야 하나,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2년 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보직 장사’나 건강한 당풍을 해치는 ‘줄 세우기’를 경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는 선수와 지역 등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각 의원들의 특장점을 살려 엄정하게 하겠다”며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원내 소중한 자원들이 고루 빛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 화합을 저해하는 연고주의, 정실주의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또 정부·여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1대 총선을 포함, 민주당 험지로 불리던 경기 양주에서 6번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진주의료원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개인정보 유출 등 3건의 국정조사와 △가계부채 △가습기피해 등 2건의 조사청문회를 관철시켰다.

정 의원은 “혹자는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60% 이상 득표율을 올리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며 “맹자의 말처럼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바라는 것을 얻게 해주고, 싫어하는 것을 안 하면’ 된다. 민생제일주의”라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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